[인터뷰] '배구여제' 김연경 "언젠간 내려와야 하기에 지금 더 잘하고 싶다"

이재상 기자 2015. 8. 1. 07: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가 가서도 운동 놓지 않아, 런던올림픽 때 못 땄던 메달 획득 간절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주장이자 터키 리그 정규시즌 MVP 등 많은 것을 이룬 김연경은 요새 고민이 많다. 김연경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지금의 자리에서 내려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생긴다"고 했다. 사진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상한 뒤 모습.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대들보 김연경(27·페네르바체)은 잠시도 쉬지않고 운동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오죽 했으면 미국에 팀 동료들과 놀러가서도 비치발리볼을 하면서 감을 유지했고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한 곳을 찾아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잊지 않았다.

그는 31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쉬는 게 불안하다. 지금까지 항상 좋은 성적을 냈는데 '이 자리에서 내려오면 어떻게 하지'란 불안감이 요새 부쩍 커진 것 같다"고 했다. 흔히 말해 '훈련 중독'인 김연경은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 많은 것을 이룬 배구여제 "훈련 만이 정답이다"지난 5월 8일 귀국한 김연경은 그 동안 미국 등 여행을 다니며 달콤한 휴식기를 가졌다. 얼마 전에는 SBS의 예능 프로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현하기도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부터 터키 리그컵, 리그 우승, MVP 등 많은 것을 이뤄낸 김연경은 이전보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마냥 휴식을 취한 것도 아니다. 내달 결혼하는 언니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여행을 떠났던 그는 현지에서 팀 동료 등 친구들을 만나 운동도 빼먹지 않았다.

김연경은 "거의 2주도 안 쉬고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운동을 했던 것 같다"면서 "현지에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는 곳을 알아봐서 러닝, 셔틀 운동 등을 집중적으로 했다. 비치발리볼도 하는 등 공을 놓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2주 전 국내에 들어와서도 훈련을 쉬지 않았다. 분당 인근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오전, 오후로 이어갔고 은사가 계신 원곡고에서 볼 연습 등 기술 훈련도 진행했다. 또 구단들에 양해를 구하고 현대건설과 GS칼텍스에 가서 함께 훈련했다.

그는 "이번에 쉬면서 문득 이 자리가 불안했다. 지금까지 성적이 잘 따라줬는데 내려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랄까.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그러한 생각이 들지 않게 더 많이 땀을 흘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일 진천선수촌에 들어가는 데 완벽하게 준비하고 들어가고 싶었다. 선수들이 다 소속팀에서 훈련하고 왔는데 혼자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페네르바체 김연경이 2014-15시즌 바키프방크를 꺾고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네르바체 홈페이지 캡쳐) © News1

◇ 터키 생활 5시즌쨰…외로움도 느껴흥국생명(2005~09), 일본 JT마블러스(2009~11)를 거쳐 2011년 5월 페네르바체에 입단한 김연경은 어느덧 5시즌 째를 맞이하고 있다. 팀에서 두 번째로 오랜 시간 있었던 그는 부주장도 맡고 있다.

처음 막연히 유럽 리그에서 어느 정도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떠났던 김연경은 그 동안 많은 것을 해냈다.

김연경은 "리그 우승도 했고 컵대회,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MVP 등 정말 터키에서 모든 것을 이뤘던 것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터키 프로리그에 속한 바키프방크가 너무 강해서 항상 부담이 컸는데 지난 시즌 리그 정상도 차지해보니 심적으론 많이 편안해진 것 같다"면서 "소속팀과의 계약이 한 시즌 남아 있는데 솔직히 여러 생각이 든다.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오랜 터키 생활 속에 외로운 적도 많았다. "경기 끝나고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올 때 힘들고 외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해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한국에 들어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유럽이란 큰 무대에서 기량이 되는 한 최대한 뛰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좀 더 크다"고 말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은 내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열망이 크다. 김연경은 "리그보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우승을 차지하는 게 더 값질 것 같다"고 했다. © News1 손형주 기자

◇ 태극마크와 리우 올림픽 "금메달은 나의 꿈"김연경은 현재 여자 배구대표팀의 주장이다. 지난해 주장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김연경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가운데서도 비시즌에 항상 국제대회를 빼놓지 않고 출전했다. 김연경은 "대표팀이란 자리는 소중하다.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자리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런 면에서 올림픽 금메달은 나의 꿈이다"고 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진한 눈물을 쏟아냈던 김연경은 당시 아쉬움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선수 시절 마지막 올림픽이란 말에 대해 "도쿄(올림픽·2020년)까지 하고 싶다. 왜 그러면 안 되는 것이냐"며 웃었다.

이어 "올림픽을 갔다 와 본 사람은 그 마음이 클 것이다"라며 "한 마디로 꿈의 무대다. 런던에서 어떻게 준비를 해서 4등을 했는지 알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KOVO컵 대회가 열린 청주실내체육관을 찾기도 했던 김연경은 "김희진, 박정아(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이재영(흥국생명) 등 후배들이 정말 잘하더라. 표정에서 자신감이 넘쳤다"면서 "그런데 대표팀에 오면 왜 그렇게 못하는지 모르겠다(웃음).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봤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2일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에 나선 뒤 22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2015 여자 배구월드컵에 출전한다.

김연경은 "세계대회나 올림픽 등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항상 꿈이었다"라며 "제가 가지고 있는 리그 우승보다 태극마크를 달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 더 값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연경(왼쪽)의 모습. 김연경은 "올림픽 무대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alexei@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