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 코리안리거에 미칠 영향은?

2015. 8. 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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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이 문을 닫았다. 올스타 경력이 있는 21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는 등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뛰고 있는 세 팀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다만 세 선수의 입지에는 큰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MLB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7월 31일 오후 5시(현지 동부시간 기준)을 앞두고 수많은 트레이드들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류현진(28)의 소속팀 LA 다저스, 추신수(33)의 소속팀 텍사스, 그리고 강정호(28)의 소속팀 피츠버그도 트레이드를 마감했다. 물론 8월 이후에도 트레이드는 가능하지만 웨이버 공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굵직한 전력 보강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 선발 영입 다저스, 장기 대안은 아니다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의 시즌 아웃 부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난 LA 다저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맷 레이토스(전 마이애미), 알렉스 우드(전 애틀랜타)라는 선발 자원들을 영입했다. 당초 미 언론들은 우드를 이용해 다른 팀과 또 다시 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으나 우드를 매물로 한 추가 트레이드는 없었다. 일단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브렛 앤더슨이라는 고정 3선발에 두 명의 선발 자원을 추가해 남은 시즌을 치른다.

겉으로 보면 선발 2명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자리가 비좁아질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 중 레이토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잭 그레인키가 옵트-아웃 권한을 행사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레이토스는 반 시즌 임대 선수로 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젊은 좌완 선발 요원인 우드에 더 큰 방점이 찍혀 있는 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앤더슨도 1년 계약을 맺어 다음 시즌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저스로서는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선발투수가 커쇼, 류현진, 매카시, 우드밖에 없는 셈이다. 매카시와 류현진의 복귀 시점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순조롭게 재활을 거쳐 정상적인 몸 상태를 찾는다면 류현진의 입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피츠버그, 강정호를 믿었다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라는 주전 내야수들의 이탈로 급하게 시장에 뛰어든 피츠버그는 일찌감치 베테랑 3루수 자원인 아라미스 라미레스를 영입하는 선에서 내야 좌측 보강을 끝냈다. 오히려 1루에서 페드로 알바레스와 경쟁할 수 있는 마이클 모스를 영입했다. 모스는 외야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상 전 내·외야를 오고 갔던 해리슨의 몫도 일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주전 유격수' 신분을 위협할 수 있는 선수는 당분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J.A 햅(전 시애틀)과 조 블랜튼(전 캔자스시티), 그리고 정상급 마무리 경력이 있었던 호아킴 소리아(전 디트로이트)를 영입하며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둔 듯한 인상을 풍겼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리슨과 머서가 차례로 돌아오면 주전 경쟁은 일시적으로 심화될 수 있다. 수비력이 좋은 머서가 주전 유격수로 신뢰를 받는다면 강정호는 라미레스, 해리슨과 3루를 놓고 다퉈야 한다. 다만 라미레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노장이다. 강정호가 지금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이번 트레이드는 장기적인 입지에서 별다른 해는 아니다. 오히려 피츠버그가 유격수 영입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강정호에 대한 신뢰를 읽을 수 있다.

▲ 해멀스 영입, 추신수에 미치는 영향

텍사스는 투수 시장 '빅3'(프라이스, 쿠에토, 해멀스) 중 하나로 손꼽혔던 콜 해멀스(전 필라델피아)를 영입하며 마운드 보강에 올인했다. 야수 쪽은 특별히 현재 틀을 건드리지 않았다. 해멀스는 이미 능력이 검증된 리그 정상급 좌완 요원이다. 아직 계약 기간도 4년이 남아 있어 팔꿈치 재활 중인 다르빗슈 유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텍사스는 올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함과 함께 내년 구상에도 착수했다.

투수 해멀스의 영입은 야수 추신수의 포지션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2016년 이후로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팀 연봉 구조 때문이다. 해멀스는 연간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초고액 연봉자다. 그리고 텍사스는 프린스 필더, 엘비스 앤드루스, 추신수까지 이미 초고액 연봉자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2016년, 혹은 그 다음해 대권에 이르지 못할 경우 고액 연봉자들을 처분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앤드루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지만 추신수 또한 그런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다. 텍사스 이적 이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팀 내 입지를 탄탄히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일은 아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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