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요금제의 '반전'..이통 3社 실적 뚜껑 열어보니..

성연광|최광 기자|기자 2015. 8. 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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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U+,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일제히 상승..'악재'보단 '호재'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최광 기자] [SKT·KT·LGU+,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일제히 상승…'악재'보단 '호재']

데이터중심요금제가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는 결국 기우에 그쳤다.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월 3만원 이상이면 음성통화를 무제한 즐기는 대신 데이터량에 따라 요금이 과금되는 새로운 요금제다. 지난 5월 이통 3사가 앞다퉈 관련 요금제를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전체 500만 가입자를 넘어서며 간판 요금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 요금제 출시로 5만원 이상 요금제에서 제공되던 '공짜 음성통화' 서비스가 3만원대 요금제로 낮아지면서 이통사들의 수익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오히려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KT가 발표한 2분기 실적 결산 자료에 따르면, KT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성장한 1조8292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사업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라 할 수 있는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ARPU)은 3만4879원. 전년보다 3.7%, 직전분기 대비 1.4% 늘었다. 데이터중심요금제 출시로 이통사들의 ARPU가 감소할 것이라는 초반 예측과는 반대의 결과다.

전 날 실적을 발표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무선 ARPU(가입비 폐지분 제외)는 3만6601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 ARPU도 3만9782원으로, 전 분기보다 0.3% 늘었다. 적어도 데이터중심요금제가 이통사들의 수익에 발목을 잡진 않았다는 계산이다.

데이터중심요금제 출시 초기에는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 요금제보다 낮은 요금제로 갈아탄 이용자들이 더 많았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요금제 가입단계에서 51% 이상이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상위 요금제로 전환하는 비중 또한 늘면서 초반 ARPU 감소분을 상쇄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분기 3GB에서 2분기 3.3GB로 늘었다. LG유플러스도 1분기 4GB에서 2분기 4.2GB까지 늘었다. 이통 3사의 5만원 요금제 이상 가입자 비중도 지난 1분기에 비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공짜 음성통화'라는 이 요금제의 장점이 2G·3G 서비스 이용자들을 LTE 서비스로 유입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이통 3사의 ARPU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은 "데이터중심요금제 출시 초반 ARPU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말기 유통법 시행으로 이통 3사의 마케팅비 지출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740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2.5% 감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6742억원과 4757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4.8%, 5.6% 줄었다.

성연광 기자 saint@mt.co.kr, 최광 기자 hollim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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