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만의 신인 3할타자 도전 삼성 구자욱
프로야구 삼성 구자욱(22·사진)은 31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1번 타자로 들어서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내며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경기 전까지 구자욱의 타율은 0.353. 팀 내 1위는 물론이고 리그 전체에서도 넥센 유한준(0.375), NC 테임즈(0.358)에 이어 3위로 잘나간다.
구자욱이 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팀 선배 강동우(41·현 두산 코치)가 1998년 타율 0.300을 기록한 뒤 자취를 감춘 ‘신인 3할 타자’가 무난하게 탄생할 수 있다. 구자욱 같은 고졸 신인 중에서는 1983년 유두열(59)이 0.307을 기록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 3할이었다.
문제는 타율이 아무리 높아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면 정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144경기 기준 규정 타석은 446타석. 구자욱이 시즌 종료 때 규정 타석을 채우려면 106타석에 더 서야 한다. 삼성은 5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 경기에 2타석 남짓 들어서면 되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 힘든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삼성은 선수 층이 워낙 두껍기 때문에 구자욱이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36)와 채태인(33)이 시즌 내내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구자욱이 1군에서 이만큼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상 중인 박한이가 2주 정도 뒤면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면 상황에 따라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골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이렇게 ‘떠돌이 포지션’으로 1군 무대서 버텨낸 게 구자욱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구자욱은 수비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내·외야 모두 ‘평균 이상’의 수비는 가능하다. 구자욱이 그때그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 자리에 들어가면 주전으로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1번 타자가 없어 고민하던 삼성으로선 지금처럼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구자욱을 빼고 라인업을 짜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방망이 실력만 유지한다면 경기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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