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성폭행 논란.. 당했다던 여인 진술 미묘한 변화

최재훈 기자 2015. 8. 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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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방경찰청 수사 중] 1차 진술 땐 "강제 관계 뒤 의원이 30만원 주고 떠나" 의원 접촉 후 2차 진술 땐 "전력 다해 도망가진 않아" 의원은 "성관계는 없었다"

현역 국회의원이 대낮에 여성 보험설계사를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차 피해자 진술을 마친 피해 여성이 해당 의원을 만난 뒤 진술을 번복해 그 배경을 놓고 이런저런 의혹이 나오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13일 오전 대구 한 호텔에서 보험설계사인 4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새누리당 소속 B의원을 수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대구 중부경찰서를 찾아가 B의원을 성폭행 혐의로 신고했고, 대구지방경찰청은 피의자가 현역 국회의원인 점을 감안해 직접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B의원은 지난 13일 오전 11시부터 약 30분간 이 호텔에서 피해 여성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신고 당일 이뤄진 1차 조사에서 B의원이 지난 12일 밤 혼자 이 호텔에 체크인한 뒤 자신에게 10여 차례 "호텔로 나오라"고 전화를 걸었고 처음엔 이를 거절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B의원이 13일 오전 또다시 전화를 하자 호텔로 찾아갔다가 성폭행을 당했고, B의원이 관계가 끝나고 가방에 현금 30만원을 넣어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B의원이 묵은 호텔에는 술 냄새가 진동했고 B의원은 A씨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강제로 침대에 눕혀 옷을 벗기고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이런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호텔 CCTV에서 B의원이 체크인, 체크아웃하는 모습과 A씨가 13일 호텔에 들어갔다 나온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A씨 휴대전화에서 B의원과 통화한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경찰에서 1차 피해자 진술까지 마친 뒤 B의원은 지난 주말 A씨를 만나 사과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B의원을 만난 뒤 A씨는 지난 27일 2차 조사에서는 "의사에 반해 성관계한 것은 맞지만 도망가려고 전력을 다한 것은 아니다"며 1차 진술 때와는 다른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31일 3차 피해자 조사에서도 2차 때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B의원과 A씨는 지난 6월 말 대구 한 횟집에서 지인 포함, 4명이 모여 한 차례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서 어울리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의원은 본지에 "A씨와 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다툼이 일어나 싸우다가 헤어졌을 뿐 성관계는 없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피해자 진술이 바뀌었다고 해서 없던 일로 처리할 수는 없다"면서 "두 사람 사이에 성관계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강간(强姦)인지 화간(和姦)인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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