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이 광윤사 지분 20% .. "경영 능력에선 신동빈 편"

이소아 2015. 8. 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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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형제의 난’을 해결할 인물로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88·사진) 여사가 급부상했다. 하쓰코 여사는 경영권 분쟁의 장본인인 신동빈(60) 롯데 회장과 신동주(61)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친어머니로 지난달 30일 한국에 들어왔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인물인 만큼 관심이 쏟아졌다. 그가 쓴 큼지막한 선글라스가 ‘샤넬5235’ 모델이고 현재 백화점 등에서 66만원에 팔린다는 가격정보까지 회자됐을 정도다. 표면적인 입국 목적은 시아버지 제사 참석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두 아들 간 경영권 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그룹의 큰 어른이자 가장 가까운 혈육으로서 ‘교통정리’에 나선 것이다. 관건은 그의 실질적인 역할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31일 “여사님은 회사가 번성하길 바라는 마음이 매우 크되 한편으론 두 아들이 분쟁보다는 화합으로 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창업주의 아내이면서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의 바람이 교차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하쓰코 여사는 이번에 홀로 귀국하지 않고 일본에 남아 있는 신동빈 회장의 입장을 나머지 가족들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본에선 신 회장과 수차례 만났다. 또 다른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어머니는 막내(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이 장남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며 “그런(경영) 면에선 막내 편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예전처럼 형이 일본을, 동생은 한국을 사이 좋게 나눠 경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하쓰코 여사의 마음이 차남에게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의 마음을 얻는 데 더 집착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롯데그룹 측도 이 때문에 지난달 27일 신 총괄회장의 일본 방문 시 신 전 부회장이 하쓰코 여사를 남편과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에 있을 때 신 전 부회장 측이 (하쓰코 여사를) 신 총괄회장님 집에도 못 가게 하고, 숙소를 호텔로 옮겨서 호텔을 찾아가니까 이것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하쓰코 여사가 지닌 지분의 향방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31일 롯데와 재계에 따르면 하쓰코 여사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 약 20%와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가지고 있다. 두 아들 중 한 명의 손을 들어줄 경우 사실상 이번 사태의 ‘해결사’가 될 수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일본 회사인 광윤사 지분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30% 안팎, 신동빈 회장이 25% 안팎, 신격호 총괄회장이 3~10% 정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형제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어머니의 지분 20%는 결정적인 지원이 될 수 있다. 하쓰코 여사의 친정 가문 등도 일부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한다.

 하쓰코 여사는 신 총괄회장이 노순화 여사와 사별하고 1952년 재혼한 두 번째 부인이다. 결혼 전 성은 다케모리(竹森)다. 특히 하쓰코 여사의 외조부가 1930년대 외무대신을 지낸 시게미쓰 마모루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시게미쓰 마모루는 A급 전범으로 중국 공사로 재직할 당시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 현장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인물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31일 밝혔다. 경영권 분쟁 직후 롯데그룹이 일본 전범 가문의 경제적·사회적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친일기업’이란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는 “하쓰코 여사가 쓰는 시게미쓰라는 성은 신 총괄회장과 결혼한 이후 그의 일본식 성을 따른 것”이라며 “일본 현지의 시게미쓰 가문 관련 단체에 직접 확인한 결과 전범 시게미쓰 가문은 어떤 친인척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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