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밀렵과의 전쟁' 선포하다.. 짐바브웨 '국민 사자' 잔혹한 도륙에 전 세계 공분

임세정 기자 입력 2015. 8. 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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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범죄 관련 첫 결의안 채택.. 사냥한 치과의사 비난 커지자 잠적, 美정부 조사 나서..
짐바브웨 국민사자 ‘세실’을 사살한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팔머(왼쪽)가 다른 사자를 사냥한 뒤 이를 자랑하기 위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게재한 사진. 월터 팔머 페이스북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13세 ‘국민 사자’ 세실이 미국인 치과의사에게 참혹하게 죽임을 당해 전 세계가 공분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이 ‘밀렵과의 전쟁’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 야생동물보호청(USFWS)은 치과의사 월터 팔머에 대한 조사계획을 밝혔으나 팔머는 비난 여론에 휩싸이자 병원 문을 닫고 종적을 감췄다.

야생 동식물의 밀렵과 불법 거래를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이 30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야생동물 관련 범죄에 관해 포괄적인 내용의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처음이다.

유엔 총회는 이날 독일, 가봉 등 70여개국이 공동 발의한 ‘야생 동식물의 불법 밀거래 차단 결의안’을 193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보호 대상인 동식물을 범죄조직이 밀매하는 것을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회원국에 예방·수사·기소 강화를 위한 관련법 개정을 주문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세실을 죽인 팔머를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31일 팔머의 신병을 자국으로 인도하라고 미국에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세실은 팔머를 비롯한 사냥꾼들의 유인으로 국립공원 밖으로 이탈했다가 화살을 맞았으며, 이후 40시간가량을 고통 속에서 배회하다가 결국 팔머의 총에 맞아 죽고 머리를 잘렸다. 세실은 1999년부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진행하는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목에 위치추적 장치를 달고 있었다.

팔머는 잠적하기 직전 “사냥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면서 “사냥이 불법인 줄 몰랐다”고 사과성명을 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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