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연구소' 사제폭탄 공격받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가 괴한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 남부 이피랑가 지역에 있는 룰라 연구소에서 전날 밤 사제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연구소 기물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차량에 탄 괴한들이 건물을 향해 사제폭탄을 던졌다"면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사건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이어 "경찰과 상파울루 주 정부, 연방 법무부와 사건에 관해 협의했다"면서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노동자당(PT) 정권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 7.7%, 보통 20.5%, 부정 70.9%로 나왔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는 62.8%가 찬성했다. 반대는 32.1%였다.
호세프 정부의 위기가 확산하면서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꼽히는 룰라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룰라 연구소는 룰라 전 대통령의 퇴임 직후인 지난 2011년에 설립됐으며, 현실 정치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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