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끌려가 살인진드기에 물린 개" MBC 동물학대 논란

권남영 기자 2015. 8. 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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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방송화면 캡처

개가 살인진드기에 물리는 장면을 고의적으로 연출한 MBC ‘리얼스토리 눈’에 시청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1일 인터넷에는 지난 27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여름철 불청객 살인진드기가 사람 잡나’를 두고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경남의 한 마을에서 농사를 짓다 비슷한 증세로 잇따라 사망한 두 할머니 이야기를 다룬 방송이었다.

할머니의 밭 주변 숲에 얼마나 많은 진드기가 사는지 알아보겠다고 나선 장면이 문제가 됐다. 제작진은 진드기가 득실대는 풀숲으로 들어가면서 기어코 개를 데리고 갔다. 개는 따라가지 않으려 낑낑거리며 버텼으나 목줄을 억지로 끌어당겼다. 풀숲에서 나온 개의 몸에는 여지없이 진드기가 붙어있었다.

해당 장면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악했다. “방송을 봤는데 강아지가 정말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왜 애꿎은 개를 데리고 야단인가” “주인이 데리고 들어갔으면 다인가. 명백한 동물학대다” “주인이나 제작진이나 똑같다” “너무 잔인하고 어처구니가 없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리얼스토리 눈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줄을 이었다. 몇몇 네티즌들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30일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제작진은 “방송에 나온 개는 동행한 이장의 반려견”이라며 “애초에 개를 데리고 실험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 풀숲 인근에서 반려견과 이장이 자주 산책을 다녀 습관처럼 동행한 것”이라며 “낯선 제작진을 보고 견제하는 반려견의 모습이 자칫 강제로 개를 풀숲으로 데리고 들어가려는 것처럼 보여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실제 반려견에게 진드기가 붙어 나왔지만 흡혈한 것은 아니다”라며 “풀숲에서 나온 진드기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지닌 진드기일 확률은 100분의 1 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현재 반려견의 상태는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께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심혈을 기울여 방송을 만들겠다”고 사과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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