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가 회사 책임자인데 어떻게 쿠데타라 할 수 있나"

김기환 입력 2015. 8. 1. 00:04 수정 2015. 8. 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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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호 사장이 밝힌 형 '신격호 의중'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31일 “(신 총괄회장의 뜻은) 어쨌든 최종 경영자는 장남(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라고 못박았다.

신 사장은 이날 오후 7시쯤 선친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신 전 부회장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을 찾았다가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일본 양국 롯데를 신 전 부회장이 모두 운영해야 하는 것이 신 총괄회장의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이) 동주가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에 대한 의견이 한번도 바뀐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총괄회장이 아들 신 회장에게 경영권을 탈취당한 것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부인 한일랑 여사와 함께 31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서울 성북동 집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 회장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불편한 감정은 오래전부터 쌓여왔다는 게 신 사장의 전언이다.

그는 “신 총괄회장은 최근 1년간 본인이 전혀 모르는 내용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 격분했다”며 “동빈이 의사에 따라서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총괄회장은 ‘내가 총괄회장인데 그런 지시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대여섯번을 말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한 것과 관련해서도 “도덕적으로 이상한 짓”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신 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네번째 남동생으로 일본에서 면류를 생산하는 식품 전문기업인 산사스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한때 일본 롯데에서 일하며 롯데리아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제사를 마치고 신 전 부회장의 집을 나오면서 “(신 전 부회장이) 회사 최고 책임자고 주인인데 어떻게 쿠데타라 말할 수 있느냐”며 다시 한번 거들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의 입장에 대해 “(신동빈 회장이) 자기에게 이야기 안 하고 마음대로 인사를 했다는 데에 대해 분노했다”고 전했다.

신 사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지만 롯데그룹 총수 일가 가운데 비교적 신 총괄회장의 신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본에서 신 전 부회장과 오랫동안 함께 활동하면서 후원하게 됐고, 신 전 부회장을 도와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을 주도하는 등 ‘1일 천하 쿠데타’에도 가담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사장이 신 전 부회장 쪽의 편을 들어 신 총괄회장을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김승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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