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국민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사건은?
6·25전쟁이 광복 이후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꼽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생각하는 역사적 사건’을 조사한 결과, 6·25전쟁이 72.2%(복수응답)로 1위에 올랐다고 31일 밝혔다. 2위는 서울올림픽 개최(64.1%), 3위는 8·15 광복(62.7%)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과 한·일 월드컵 대회 개최는 나란히 62.6%를 얻어 공동 4위에 올랐다. 광복, 전쟁과 함께 올림픽, 월드컵이라는 이벤트가 역사적 사건으로 꼽힌 것은 스포츠 국가주의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 사망이 국민에게 준 충격이 컸다는 사실도 드러난다.
세대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건이 달랐다. 20대는 8·15 광복, 30대는 삼풍백화점 붕괴, 40~50대는 6·25전쟁 발발을 1위로 꼽았다.
그러나 60세 이상 응답자들은 금융실명제 시행, 서울올림픽 개최를 1, 2위로 꼽았으며 6·25전쟁은 3위였다. 성별로 보면 1위는 남녀 모두 6·25전쟁으로 같았다. 하지만 여성은 2, 3위로 서울올림픽과 노 전 대통령 사망을, 남성은 8·15 광복과 한·일 월드컵 대회를 선택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지난 6월18~22일 온·오프라인에서 30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얻은 것이다. 박물관 측은 해방 이후 390건의 역사적 사건을 고른 뒤 이 중 무작위로 30개의 항목을 응답자에게 제시해 5개 항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박물관은 이번 조사 결과 꼽힌 70개 역사적 사건의 사진을 연대별로 모아 4일부터 전시할 예정이다. 광복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사진으로 일별할 수 있다.
김왕식 관장은 “평범한 사람들이 경험한 역사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걸어온 거시사의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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