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정부, 유명 사자 죽인 美 치과의사 송환 추진

김재영 2015. 7. 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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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짐바브웨 정부는 국립공원에 있던 사자를 유인해 살해한 미국인 치과의사의 범죄 혐의자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BBC가 31일 보도했다.

이날 짐바브웨의 오파 무친구리 환경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적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게 외국 밀렵자의 인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동부 아프리카 짐바브웨로 사냥 온 미국인 월터 파머는 지난 1일 몰고 있는 차 밖에다 동물 사체를 내걸어 후안게 국립공원에 있던 사자 한 마리를 민간인 땅으로 끌어낸 뒤 활을 쏴 맞췄다. 부상 당한 채 도망가다 쓰러져 있는 사자를 추적해 약 40시간 뒤 찾아낸 파머는 이어 총으로 쏴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머는 '세실'이라는 애칭을 가진 이 사자를 사냥하기 위해 현지 가이드 등에게 5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에 있는 파머는 이 사자 사냥이 합법적이라는 가이드의 말을 믿고 사냥에 나섰으며 세실이 보호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 사냥꾼과 농장 주인인 두 명의 현지 가이드는 체포됐다.파머가 죽인 세실은 국립공원에서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명물 사자로 13살이 됐다. 관광객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로 잘 알려진 세실은 큰 몸집과 검은 갈기가 인상적이었다.

세실은 그간 암사자 6마리와 새끼 12마리로 이뤄진 무리를 이끌어왔다. 세실의 죽음으로 다른 숫사자가 그의 암사자들을 차지하면서 새끼들을 죽여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파머(55)는 세실 사냥꾼으로 자신이 지목된 직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교외에서 있던 치과에 나오지 않고 있다. 그는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에게 "사냥에 대해 사람들이 한 가지 의견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면서 "곧 치과 일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짐바브웨에서는 50만 명이, 미국에서는 10만 명이 파머를 짐바브웨로 송환시켜야한다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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