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영상 욕심' 국립공원 나무 베고 불법 야영까지

김현경 2015. 7. 3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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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화소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멋진 사진 찍으러 산과 들로 다니는 분들 많으신데요.

지나친 영상 욕심에 국립공원을 훼손하는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립공원 사진 공모전의 역대 수상작들입니다.

응모작은 2년 새 3배 늘었고 예술성도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에 담는 이들이 많아진 겁니다.

하지만 되레, 자연을 훼손하는 사례도 잇따릅니다.

산 정상의 소나무가 싹둑 잘려나갔습니다.

바로 앞 소나무를 찍는데 구도가 방해된다며 베어버린 것입니다.

환경 당국은 벌목한 사람을 추적 중입니다.

산 정상에서 불법 야영 중인 사람들도 적발됐습니다.

텐트를 쳐 놓고 며칠씩 머물렀습니다.

지정된 대피소가 아닌데도 버젓이 밥을 지었습니다.

<녹취> 사진애호가 : "솔직히 말해서 나 어제 왔어.(구름이)조금 나오다 말다...운해가 뜨니까 그림이 별로 안돼."

지난해 국립공원에서 적발된 불법 행위는 모두 천 6백여 건, 상당수가 사진 촬영 때문에 비롯됐습니다.

<녹취>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 "사진 찍으시는 분들이 무게가 나가는 장비들을 이렇게 구석에다 몰래 매립을 해놓고 나중에 다시와서 쓰려는거죠."

빗나간 영상 욕심이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한 겁니다.

<녹취> 사진작가 지망생 : "예쁜 꽃을 촬영하면..다른 사람이 또 그걸 똑같이 촬영하면 자기만의 사진이 없다고 생각을하기 때문에 그 꽃을 꺾어 버린다든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올해 공모 사진전부터 아예 사진의 자연 훼손 가능성 부터 심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김현경기자 (hk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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