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택시 안 잡힌 이유가.. 알고도 방치하는 공무원들

이준희 johnlee@imbc.com 2015. 7. 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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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같은 금요일 밤에 서울 중심가에서 택시를 잡다 보면 바가지요금이나 합승 같은 구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죠.

그래서 경찰이 단속을 해서 문제가 있는 기사들의 명단을 통보했는데 그러나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고발합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역에서 분당 정자역까지 간다는 외국인 여성.

미터기로 만 7천 원이 나오는 이 구간을 가면서 기사가 얼마를 요구했는지 물어봤습니다.

[승객]
"(원래) 3만 5천 원인데 제가 예뻐서 3만 원으로 해 준다고..."

택시 잡기가 워낙 어려운 곳이다 보니 마치 술집 삐끼같은 호객꾼도 돌아다닙니다.

[호객꾼]
"그쪽으로는 택시들 안 들어가요. 2만 원만 주세요."

오래전 사라진 줄 알았던 합승이 등장하는가 하면,

(어디 얼마에 가기로 하셨나요?)
"방이동 1만 6천~7천 원, 청담동 1만 5천 원.."

같은 일행인데도 마치 버스나 열차처럼 개인당 요금을 받는 기사도 있습니다.

"저 내리고 얘가 바로 갈 건데요. 저 2만 5천 원, 얘까지 5만 원이요."

경찰은 최근 이런 불법 행위를 한 택시기사 천여 명을 적발해 각 지자체에 통보했습니다.

이후 불법행위는 상당 부분 개선됐지만 유독 수원과 성남 지역 택시들 행태는 여전했습니다.

알고보니 두 지자체 공무원들이 명단만 받고 과징금과 과태료 처분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해당 공무원]
"업무적으로 미흡한 부분 때문에 빨리 결정하지 못하고, 그러다 다른 일 하다 까먹고..."

그러다 보니 이 두 지역 택시들은 서울에서까지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습니다.

강남 일대 승강장을 점거하다시피 해 오히려 서울 택시들이 이 지역을 피하고 있고 결국 택시 부족으로 이어진 겁니다.

[조건영/서울 택시기사]
"경기 택시들이 바깥 차선을 점하고 있으면 사고 위험도 많고 그래서 강남 지역을 피하게.."

경찰은 택시기사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은 수원과 성남시청 공무원 4명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johnle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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