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타조·미끄럼틀.. 이런 것도 공매로?

이진경 입력 2015. 7. 31. 20:23 수정 2015. 8. 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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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온비드'에 이색 공매물 등장

‘보트, 미끄럼틀, 나귀, 타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이색 공매물품들이 등장했다. 31일 캠코에 따르면 온비드에는 세금체납 등으로 압류된 물품이나 공공기관이 보유하다 처분할 필요가 생기는 물품들이 올라온다. 아파트나 토지 등 부동산이 대부분이지만 실상 무엇이든 공매가 가능하다.

최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은 나귀 등 동물 10종에 대해 입찰공고를 냈다. 대공원 내 동물원에서 살던 동물이 번식을 해 개체수가 늘어나면 사육공간이 부족해진다. 이 경우 다른 동물의 복지 등을 고려해 매각을 통해 다른 곳으로 보낸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농장이나 다른 동물원 등에서 데려간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이 내놓은 나귀.
콩이나 벼 등 농산물도 있다. 전국의 종자관리소가 자체적으로 곡물을 재배하고 종자를 공급한 뒤 남은 농산물을 처리하는 것이다. 재활용센터에서는 폐지나 폐철 등을 공매로 처리하기도 한다. 이밖에 녹용이나 납골당안치권, 급식소 대형솥, 컨테이너 등도 팔린다.

공매물품과 전혀 연관 없을 것 같은 기관이 입찰공고를 내기도 한다. 최근 낙찰된 캠핑카는 특이하게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가 내놓은 것이다. 연구원들이 구제역이 발생하면 방역작업을 위해 주로 농촌지역으로 출동하는데, 묵을 곳이 마땅치 않아 숙식 해결을 위해 이용하던 것이라고 한다. 이 캠핑카는 경쟁입찰을 통해 최저입찰가(600만원)보다 4배가 넘는 2800만원에 팔렸다.

경찰이 18k 금반지 등 액세서리, 자전거, 컴퓨터 등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잃어버린 것들로 경찰은 1년 동안 보유하다 소유주가 나타나지 않으면 공매로 처분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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