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청년 독일 통일 현장서 '한반도 통일' 머리 맞댔다

2015. 7. 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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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베를린자유대, 대학생 한반도 통일 토론회 개최 윤병세 장관 "분단비용 갈수록 커져 전세계의 부담될 것"

서울대·베를린자유대, 대학생 한반도 통일 토론회 개최

윤병세 장관 "분단비용 갈수록 커져 전세계의 부담될 것"

(베를린=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독일 통일 25주년과 한반도 분단 70주년을 맞아 독일 통일의 현장 브란덴부르크문에서 한국과 독일 양국 대학생이 한반도의 통일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서울대와 베를린자유대는 31일(현지시간) 오전 동서독의 경계선이었던 브란덴부르크문 알리안츠 포럼에서 '한·독 대학생 한반도 통일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토론자로는 서울대와 베를린 자유대 소속 대학생 16명과 탈북 대학생 2명 등 18명이 나섰고, 서울에서 유라시아 친선특급을 타고 베를린까지 1만4천400㎞를 달려온 참가단 15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독일이 통독 25주년을 축하하고 있는 이 순간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 70년의 고통 속에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분단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며 그 비용은 한국민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짊어질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분단은 지정학적 저주이지만, 통일된 한반도는 지정학적 축복이 되어 동북아는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면서 "독일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통일을 이루는데 국제사회의 지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은 ▲분단 극복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과제 ▲독일 통일 25년 평가와 한반도 통일준비을 위한 고려사항 등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에버하르트 홀트만 독일 할레대 사회과학연구소장은 "동독 시민의 90% 이상이 통일을 '매우 기쁘게' 혹은 '기쁘게' 맞이한 반면 서독에선 그 수치가 20% 이상 낮게 나타났지만, 25년이 지난 지금은 동서독을 불문하고 5명 중 4명이 국가적으로 통일을 통해 얻은 이익이 월등히 컸다고 답한다"고 밝혔다.

주서희(24·여·서울대 독문4)씨는 "통일은 난초와 같다"면서 "제가 아는 난초는 물도 적당량 줘야 하고 햇볕 온도까지 세심하게 돌보지 않으면 죽어버린다. 통일 역시 지금부터 신경써서 준비하지 않으면 이뤄내지 못하거나 원치 않은 모습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양국 교과서의 통일 관련 내용을 비교하고 독일 통일에서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만 토론회에서는 한반도 분단과 관련해 "사랑니가 나는 고통과 같아 시간이 지날 수록 고통이 무뎌진다"는 발언과, "독일은 아직도 극복해야 할 것이 많다. 분열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발언도 나왔다.

토론회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베를린 시내 전승기념탑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2㎞ 구간에서 친선특급의 하이라이트인 통일기원 행진이 진행되며, 알리안츠 포럼에선 축하 리셉션이, 브란덴부르크문 앞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폐막 음악회가 열린다. 리셉션에는 로타 드메지에르 전 동독총리도 참석해 축사를 한다.

한편 친선특급을 타고 베를린에 도착한 안중근 의사의 6촌 손녀 안현민(22·여·경북대 성악과)씨와 고(故) 손기정 선수의 외손자 이준승(48) 손기정 기념재단 사무총장은 이와 별개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안 의사의 사촌동생 안봉근 선생이 살던 집터를 찾을 예정이다.

이 사무총장은 "일본이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과 차기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대대적 축하연을 열던 그 시각 무단불참한 손기정, 남승룡 선수는 이곳에서 두부와 김치를 놓고 안 선생 등과 한국인만의 승축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베를린올림픽스타디움 성화대 옆 우승자 명패에 손기정 선수가 한국인이란 사실을 병기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도 베를린시와 독일 올림픽위원회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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