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 비호 의혹"

2015. 7. 3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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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의혹 뒷받침하는 외교문서 입수

WP, 의혹 뒷받침하는 외교문서 입수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2년 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가 그동안 철저히 숨어지낼 수 있었던 것은 파키스탄 정부의 비호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지난 2011년 리언 패네타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만나 오마르의 소재에 관한 대화를 나눈 기록 등을 토대로 이런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2011년 외교 문서에 따르면 패네타 국장은 그해 1월 미국을 방문한 자르다리 대통령을 만나 오마르가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정보를 CIA가 입수한 사실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당시 CIA는 오마르가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의 이름까지 파악한 상태였다. 패네타 국장은 이 정보를 향후 파키스탄 정보국(ISI)과 공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외교 문서에는 돼 있다.

실제 오마르는 2013년 4월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사실이 지난 29일 확인됐다.

미 정보 당국이 이미 훨씬 그 이전에 오마르의 소재에 관한 꽤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이제야 사망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WP는 어찌된 일인지 오마르를 체포하기 위한 미국과 파키스탄의 합동 노력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거 CIA에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작전을 담당한 밀트 비어든은 WP에 "미국의 정보 수집 능력을 고려했을 때 오마르의 사망 사실이 그토록 오랫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라고 말했다.

WP는 조 바이든 부통령도 2011년 유수프 라자 길라니 당시 파키스탄 총리에게 "오마르의 소재에 관한 어려운 질문에 파키스탄이 답하지 않는 한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개선은 없다"고 경고한 사실도 또 다른 외교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역시 많은 미 정부 관계자들이 오마르에 대한 파키스탄 정부의 비호를 의심해온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WP는 덧붙였다.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을 눈감아줬다는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장 악명을 떨친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라덴 역시 네이비실에 사살되기 전까지 파키스탄 은신처에 숨어지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역시 파키스탄 정보국(ISI)이 그를 비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 측은 이런 의혹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주미 파키스탄 대사관의 나딤 호티아나 대변인은 "오마르의 사망 날짜, 장소에 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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