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아닙니다' 신인왕 2파전도 열기 급상승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15. 7. 31. 16:03 수정 2015. 7. 3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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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왼쪽)과 넥센 김하성이 올시즌 프로야구 신인왕을 놓고 다시 뜨거운 경쟁을 시작했다.

모든 것을 가진 남자와 메이저리거의 후계자가 뜨겁게 싸우고 있다.

삼성의 귀공자 구자욱(22)과 넥센의 황태자 김하성(20)이 2015년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레이스 후반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주전으로 뛸 기회를 맞는 것조차 신인에게는 ‘로또’ 같은 행운이지만 이 행운을 실력으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는 무서운 신인들이 열띤 2파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서로 팽팽하던 대결은 중반 이후 구자욱이 치고나가면서 균형이 깨지는 듯 보였다.

구자욱은 2012년 대구고를 졸업한 뒤 2차 지명 받아 삼성에 입단한 뒤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지난해 군 복무를 마쳤다. 삼성으로 돌아온 올해 처음으로 밟은 1군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며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내야수지만 베테랑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외야로 나간 구자욱은 외국인타자 나바로의 부진으로 전반기 삼성의 최대 고민이 된 톱타자 공백까지 완벽하게 해결해버렸다.

구자욱은 30일까지 타율 3할5푼3리로 타격 3위에 올라있다. 홈런 9개에 47타점, 도루도 14개를 해 공·수·주를 모두 갖춘 대형신인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을 오랜만에 삼성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준수한 외모로 삼성에서 독보적인 ‘미모’까지 뽐내는 구자욱은 시범경기에서 활약할 때까지만 해도 ‘거품’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받았지만 꾸준히 떨어지지 않는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멋진 외모 덕에 야구 외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구자욱은 최근 신인 배우와 열애설까지 겪었지만 정확히 그날부터 치른 9경기 동안 타율 5할1푼4리(37타수 19안타)를 치며 9타점 2도루를 기록, 강한 정신력까지 증명했다.

이쯤 되니 사실상 신인왕은 구자욱의 독주로 흘러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전반기 통틀어 구자욱과 함께 최고의 신인으로 주목받은 김하성도 가만 있지 않는다.

김하성은 30일까지 타율 2할8푼7리 14홈런 55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30일 끝난 KT와 3연전 사이 10타수 5안타 3타점을 올려 ‘스윕’을 이끌었다. 덕분에 넥센은 53일 만에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김하성은 지난해 데뷔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지명돼 지난해 60경기에서 59타석에 섰다. 이미 1년 뛰었지만 ‘입단 5년 이내·시즌 60타석 이내’로 규정된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넥센이 공들여 키우는 차세대 내야수다. 강정호가 넥센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놓고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이적하면서 그 뒤를 이을 후보로 낙점됐다. 시즌을 앞두고 넥센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강정호의 공백을 신인답지 않은 수비력으로 해결하고 있는 김하성은 10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치며 장타력까지 두각을 보이고 있다.

30일에도 구자욱은 대구에서 NC를 상대로 5타수 2안타 2타점을 쳤고 김하성은 수원에서 KT를 상대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쳐 원거리에서 양보 없는 타격전을 펼쳤다.

남은 두 달, 둘의 방망이가 식지 않는다면 신인왕을 결정지을 가장 결정적인 잣대는 팀 성적이 될 수도 있다.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지키면서도 두산·NC와 각축전을 벌여온 삼성이 격차를 벌리며 달아나는 데 돋보이는 활약을 더한다면 당연히 구자욱이 유리해진다. 반면 선두 그룹과 조금 거리를 둔 채 4위를 유지하던 넥센이 더 위로 올라가 3강 구도를 깨고 시즌을 마친다면 강정호의 공백을 지운 김하성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후반기 시작 이후, 순위싸움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신인왕 2파전에도 더욱 안개 섞인 공기가 흐르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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