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방콕' 휴가..박근혜 대통령, 3년째 '페북 정치'
청와대에서 ‘방콕’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페이스북에 근황을 전했다.
지난 2월17일 설날을 맞아 인사차 글을 올린 이후 5개월 만에 올린 게시물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장마가 지나가니 폭염으로 잠을 못 이루는 분이 많은 것 같다. 무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즐거운 여름휴가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늘 하루가 짧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더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저는 요즘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과 보고서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한 “그 중 이웃 중국 청년이 보내온 따뜻한 글이 마음에 남아 올려본다”며 그 청년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와 초상화 등을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
이어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어떠한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자신의 수양을 쌓으며 심신을 닦고 교양을 쌓아야 하며 지혜와 의지로 정확하게 실천해야 한다’는 문구를 제 노트에 적어놓고 제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더위에 건강하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재충전하는 시간들이 되시길 바라면서…”라고 기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
1년 전인 2014년 7월29일에도 페이스북에 휴가 근황을 전한 것이 눈에 띈다.
“힘들고 길었던 시간들...”로 시작한 글은 “휴가를 떠나기에는 마음에 여유로움이 찾아들지 않는 것은... / 아마도 그 시간동안 남아있는 많은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를 거쳐 “무더운 여름, 모든 분들이 건강하길 바라면서...”로 마무리된다.
당시 4·16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계속 미치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마땅히 ‘놀러’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 …’이 유독 많이 쓰였고 문장의 주술 호응이 명확치 않아 당시에도 ‘번역기’ 필요성 논란을 낳기도 했다.
당시의 무거운 분위기를 반영한 듯 사진은 일절 올리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
“추억 속의 저도...”로 시작한 글은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 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면서 ‘스토리텔링’에도 성공했다.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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