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보험료로 아이폰 수리비 퍼줘
애플 아이폰6를 쓰는 B씨도 똑같은 보험에 들고 있었다. 액정에 금이 가 서비스센터를 찾았더니 중고폰(리퍼폰) 교체비용 명목으로 37만9000원을 요구했다. 리퍼폰은 새 부품과 중고 부품을 조합해 만든 완제품 스마트폰을 말한다. 애플은 회사 정책상 스마트폰을 수리하는 대신 리퍼폰을 내주고 있어 수리비가 더 나가는 구조다. B씨는 자기부담금 25%(9만4750원)를 내고 나머지 28만4250원을 절감했다.
동일한 보험료를 내고 똑같이 액정이 깨져 수리를 맡겼는데 갤럭시 유저 A씨는 16만원, 아이폰 유저 B씨는 28만원이 넘는 보험혜택을 봤다. 스마트폰 보험이 아이폰 이용자에게 훨씬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사실은 보험사 손해율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SK텔레콤 기준으로 아이폰 손해율은 166.2%, 아이폰을 제외한 나머지 스마트폰 손해율은 57.5%로 그 격차가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LG유플러스 손해율 격차도 마찬가지다.
손해율이란 받은 보험료와 지급한 보험금 간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보험료 100을 받아 166.2만큼 보험금이 나가고 있는 반면 비(非)아이폰 사용자에겐 보험료 100을 받아 57.5만큼만 돌려주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보험사가 아이폰 수리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갤럭시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폰과 비아이폰 간 보험료를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리비가 비싼 벤츠 보험료가 현대차보다 비싼 것은 당연한 시장 원리"라며 "아이폰 보험료를 올리고, 갤럭시폰 보험료를 내려서 형평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왜 우리만 차별대우 하느냐"는 아이폰 이용자 반발이 우려돼 누구 하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차등 제도 도입이 절실하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사별로 차별대우를 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어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가 특히 민감해 한다"고 설명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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