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난민집결지가 된 '노블레스 오블리주' 탄생지

입력 2015. 7. 31. 15:49 수정 2015. 7. 3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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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최지녕 인턴기자 = 지난 28일 새벽 2천여 명의 난민들이 유로터널의 시작점인 프랑스 칼레항 터미널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등과 충돌했습니다. 칼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로 유명한 곳입니다. 칼레는 어쩌다 난민 집결지가 됐을까요? 난민들은 왜 유로터널로 뛰었을까요?

<영국으로 가고파…유로터널로 뛰는 난민들>

지난 28일 새벽 유로터널의 시작점인 프랑스 칼레항 터미널. 어둠 속 2천여 명이 터미널 진입을 시도하다 경비 및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 유로터널 =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로 총 길이 50km. 여객 열차와 화물차와 승용차를 실은 셔틀열차가 지나간다.

이들은 영국행 트럭에 타고 밀입국을 하려는 난민들입니다. 하룻밤 새 터미널에 몰린 인원 중 최대 규모였는데요. 경비와 경찰은 이들을 대다수 쫓아냈고 200여명은 체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난민이 다쳤죠.

29일에도 난민 1천500여명이 터미널 진입을 시도했지만 허사였습니다. 20대로 추정되는 한 수단 난민은 이날 영국으로 가는 트럭에 올라타려다 차에 부딪혀 숨졌습니다.

다른 이집트인은 29일 영국으로 가는 고속철도 '유로스타'에 몰래 타려다 감전으로 사망하기도 했죠.

지금도 수많은 난민이 유로터널 주변에 머물면서 진입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왜 이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영국으로 가고 싶어하는 걸까요?

난민들에게 영국은 비교적 구직이 쉬운 곳입니다. 또 그간 익힌 영어를 활용하고 싶어 영국행을 갈망하는 것이죠. 이들은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출신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유로터널은 갈수록 난민들로 아수라장이 되고 있습니다. 유로터널로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려는 난민은 올해 1월 600명 수준이었던 것이 현재 5천명 이상으로 급등했습니다.

"난민 진입으로 발생하는 혼란에 대한 보상금으로 영국·프랑스 정부는 970만 파운드(176억원)를 내야 한다" <유로터널 운영사>

영·불 양국의 표정도 어둡습니다.

"프랑스와 함께 추가적인 보안 조처를 하고 필요한 곳에 재원을 투자하겠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

"120명의 경찰을 추가로 칼레로 보낼 예정이다. 경찰들은 당분간 칼레에 머물면서 국경과 유로터널을 통제하는데 협조할 것이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

양국의 공통점은 '무관용주의'죠.

"유럽에 온다고 정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난민을 서아프리카 등지로 되돌려보내도록 프랑스 측과 협력키로 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

난민과 경찰 사이의 승강이가 계속되는 이곳 칼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원칙의 탄생지이기도 합니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 = 사회 고위층이 져야 할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 14세기 백년전쟁 당시 영국군에 칼레가 점령되자 현지 대부호와 귀족들이 '도시를 살리고자 목숨을 내놓겠다'며 처형을 자처한 것에서 비롯됐다.

유럽을 이끄는 대표 강대국인 영국과 프랑스도 따지고 보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자유롭지 않은 나라인데요. 선진국으로서 져야 할 도덕적 책무를 생각해 이번 문제에서 현명한 해법을 내놨으면 좋겠습니다.

"생명과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보호받기를 원하는 난민들에게 문을 닫은 사람들과 기관을 위해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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