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최강희 "권순태 제외? 슈틸리케 마음 이해"

풋볼리스트 2015. 7. 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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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제자의 대표팀 제외는 아쉽지만,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다.30일, 전북 완주군 봉동 전북현대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최 감독에게 가장 묻고 싶었던 것은 권순태(31)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엔트리 탈락이었다. 개인적인 의문도 있었고, 얼마 전 리그 7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김병지가 "권순태 같은 다른 유형의 골키퍼도 대표팀에 필요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도 들었기 때문이다. 권순태는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고 있고, 올 시즌에도 22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내주며 0점대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최 감독은 담담했다. 천천히 입을 연 그는 예상과는 다르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일단 같은 입장(대표팀 감독)에서 변명을 조금해보자면, 순태의 실력은 문제가 아니었을 거다. 현 멤버들과의 조화에 대한 부분이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 순태는 실력이 있고, 인성도 좋지만 지금 슈틸리케호에서 활약하는 김승규나 김진현보다 선배다. 그 친구들과의 조화를 두고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저번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조금 와전돼 나간 것 같다"라며 "다른 게 아니라 순태의 나이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한국적인 상황에서 3번 골키퍼가 가장 나이가 많으면 후배 선수들이 무의식 중에 불편해 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3번 골키퍼는 어차피 뛰지 못한다. 그럼 코칭스태프가 뛰지 않아도 부담이 없고, 선수단에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유망주를 데려가는 게 일반적인 선택"이라고 했다.최 감독은 현재 전북 골키퍼 코치로 있는 최은성이 '2002 한일월드컵'에 3번 골키퍼로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에 누가 봐도 (김)용대가 3번으로 가는 게 정상처럼 보였다. 그런데 거스 히딩크 감독은 최은성을 선택했다. 일단 최은성은 출전 가능성이 적더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팀 동료들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필드플레이어가 하나 빠지면 그 자리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보기보다 공을 잘 찬다(웃음). 3번 골키퍼는 그런 자리"라고 설명했다.결과적으로, 같은 자리에 앉았던 경험이 있는 최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과 김봉수 골키퍼 코치의 선택이 무리가 없다고 봤다. 그리고 팬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게 공론화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그게 결과적으로 제자 권순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이제 어떤 이유에서든 선발논란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게 (권)순태에게도 도움이 된다"라고 그 문제에 대해 선을 그었다.최 감독은 "대표팀에 가는 것만 좋은 게 아니다"라며 제자를 격려했다. 그는 권순태가 대표팀에 대한 주변의 이야기에 힘들어하기 보다는 눈앞에 있는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길 바랐다. 최 감독은 "여기서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라고 했다.대표팀 지휘봉까지 잡았던 최 감독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무색하게, 질문을 던진 기자가 머쓱할 정도로 상황을 냉철하게 봤다. 많은 이들은 권순태의 실력을 기준으로 대표팀 탈락에 안타까움을 표했지만, 최 감독은 실제적인 부분을 짚었다. 그리고 대표팀 축구만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물론 최 감독의 자신감은 근거가 확실하다. 지난 26일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에서는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전북이 이제 지역에 확실히 뿌리를 내렸다는 증거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인:팩트] 김보경 英워크퍼밋 '거절', 개인 아닌 '韓 전체' 문제슈틸리케호 동亞컵 키워드, 조직력-체력-경험축구계 취업희망자를 위한 '오프라인 특강' …수강생 모집김신욱-김영권, 동亞컵을 위해 변한 두 남자[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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