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단단히 발목 잡힌 한국타이어

김동은 2015. 7. 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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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이익, 지난해보다 모두 감소

한국타이어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중국 변수에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2분기 매출액 1조6199억원, 영업이익 2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9.9% 감소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것이다.

한국타이어의 실적 부진 원인은 결국 ‘중국’이란 단어로 귀결된다.

먼저 ‘중국산 저가 타이어’의 공세가 무섭다. 타이어 원료인 고무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 업체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한국타이어 등 글로벌 선도업체들은 제품값에서 차지하는 재료비 비중보다 연구개발비, 시설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면, 저가 업체들은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따라서 재료비가 떨어지면 제품가격을 확 낮출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이 중국 내수 시장 뿐 아니라 미국, 남미, 유럽 등 전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는 이유다.

최근 미국이 중국에서 생산된 타이어에 반 덤핑 과세를 부과키로 했지만 이 역시 마냥 좋은 뉴스는 아니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중국 내수 시장으로 돌리면서 중국 내 경쟁이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을 멈추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최대 고객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실적이 나빠진데다 중국내 다른 완성차 업체로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도 줄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타이어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한국타이어뿐 아니라 국내 타이어 업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언제 회복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밖에 2분기 유로화 환율 약세로 매출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에서의 수익성이 나빠진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전략이 변해야한다는 주문도 있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인 미쉐린의 경우 원재료값 하락, 중국 시장 축소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며 “한국 타이어 업체들도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그동안의 방식을 버리고 질적성장을 위해 노력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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