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1주당 1달러 학교 개도국에 확산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저개발국가에서 학비가 1주일에 1달러인 사립학교가 등장해 학부모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는 '주당 1달러 학교'라는 제목의 내달 1일자 최신호 표지 기사에서 이런 현상을 소개하고 그 배경과 함께 공교육 교사들과 갈등, 향후 전망 등을 전했다.
세계은행 통계를 보면 저개발국의 사립학교 학생 수는 전체 학생의 20%로 20년 전보다 배로 늘어났다.
나이지리아의 항만 도시 라고스의 사립학교는 1만2천개로 정부의 공식 통계의 4배에 이르는 등 미등록 사립학교까지 포함하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나이지리아의 초등학생 26%는 사립학교에 다니며 이는 2004년보다 18% 늘어났다.
인도 역시 2013년 사립학교 초등생이 전체의 29%로 2006년보다 19% 증가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의 사립학교 중학생은 전체의 각각 60%, 50%를 차지한다.
사립학교에 대한 반대는 교사 노동조합이 가장 극렬하다. 사립학교 교사의 낮은 급여가 공립학교 교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사립학교 교사를 노조원으로 조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저개발국가에서 교사의 무단결근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15∼25%에 이르고, 교사 명부에 이름만 있어 급여를 받지만, 실제 인물은 없는 이른바 '유령교사'가 파키스탄에 8천명, 시에라리온에서는 정원의 20%인 6천명에 이른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세계은행의 통계를 통해 공립학교 교사의 부패상을 넌지시 지적했다.
저개발국 정부는 교육이 정부의 고유 업무라는 이유로 사립학교를 마뜩찮게 여기며, 시민단체들도 교육이라는 "숭고한 업무"에서 영리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러나 사립학교는 교육이라는 본연의 목적 이외에 외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큰 효과를 내는 점을 첫 번째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케냐와 우간다 등지에서 선박 컨테이너로 교실을 만드는 방식의 사립학교 체인점이 확산하고,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세계은행 등이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건강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사립학교 교육 성과가 공립학교보다 낫다고 이 주간지는 분석했다.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지역을 4년간 조사한 결과 사립학교 학생이 영어와 과학 분야에서 공립학교 학생보다 성적이 나았다. 게다가 사립학교 운영비는 공립학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마지막으로 사립학교는 교사가 중앙 전산망에 연결된 태블릿으로 교재를 제공하고 수업 방식을 점검하는 등 공립학교보다 혁신적인 교수법을 쓴다. 교수법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 시도조차 않는 공립학교보다는 사립학교가 낫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런 이유를 제시하면서 자녀를 잘 가르치려는 게 부모의 건강한 본능인 만큼 제대로 조직도 안 되고 부패까지 한 개도국 정부는 사립학교의 발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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