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임경완, "김성근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

2015. 7. 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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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일주일 동안 연락이 온 구단은 없었다. 올 시즌은 현역 선수로 뛸 수 없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지난 23일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된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40) 이야기다.

웨이버 공시된 선수는 일주일 이내 다른 팀의 영입 요청이 없으면 올 시즌을 뛸 수 없게 된다. 임경완에게는 30일이 마지막 기한이었지만, 아쉽게도 그를 찾은 팀은 나오지 않았다. 임경완은 "나이가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선수로서 아쉬움은 남지만 어쩔 수 없다"고 현실을 받아들였다.

아직 임경완은 '선수 은퇴'라고 못 박지 않았지만 서서히 지도자로서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 겨울 열심히 한 훈련이 있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아직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아내는 '이제 그만하라'고 말한다. 이제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경남고-인하대 출신으로 지난 199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임경완은 통산 555경기 30승46패33세이브69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특히 2004년 홀드왕(22개)에 올랐고, 2008~2011년 4년 연속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그 이후에 SK를 거쳐 올해 한화까지 뛰었다.

한화에서 재기의 기회를 노렸으나 1군 1경기로 아쉽게 마감했다. 그는 "한화는 젊은 투수들 위주로 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솔직히 내가 엔트리 하나 채우고 있는 것 아니었나"며 "김성근 감독님에게 불만도 없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고, 선택은 내가 한 것이다. 내가 기회를 못 잡은 것이다"고 말했다.

오히려 임경완은 "한화에서의 생활은 후회가 없다. 오히려 김성근 감독님과 함께 하며 많이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난 겨울 한계를 잊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배움을 얻었다. 2군에 머물며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한 음지의 시간들도 앞으로 지도자를 준비하는 그에게 배움의 시간이었다.

그는 "선수를 천년만년 할 것도 아니고, 앞으로 기회 되면 지도자를 생각하고 있다. 2군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고, 이야기도 나누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후 혹시 모를 선수로서의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온화한 인품의 그는 주위의 덕망이 두텁다.

최근 고향 부산으로 잠깐 내려와 있는 임경완은 "부모님부터 먼저 찾아 뵙고, 부산의 지인들을 만나 인사를 드리고 있다. 아들도 이제 막 야구를 시작했다. 경주에서 대회가 있어 보고 있다"며 웃었다. 아직 선수로서 마침표를 찍지 않았지만, 임경완은 서서히 다음을 위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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