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이민자 대상 범죄 급증..'제노포비아' 우려 커져

2015. 7. 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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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독일에 거주하는 마디나 추추예프씨는 어느 초저녁 현관문에서 매캐한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추추예프씨의 남편 이브라긴씨는 현관문 부근에 불에 타고 있는 신문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겨우 불을 껐다. 추추예프씨 일가 5명은 잉구셰티아 출신으로 브란덴부르크에 정착했다가 이와 같은 이민자 대상 범죄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됐다. 큰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추추예프씨 가족은 자신들을 노리는 누군가가 지척에 있으리란 생각에 두렵기만 하다.

최근 이민자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독일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접수된 이민자 대상 범죄만 200여건에 이른다. 175건인 지난해 이민자 대상 범죄 발생 건수를 이미 뛰어 넘었다.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층 더 주목의 대상이 될까봐 신고조차 하지 않는 이민자들의 수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이러한 범죄의 대부분은 방화다. 특히 최근 새단장하고 이민자들이 입주할 예정인 건물에 집중된다.

최근 이와 같이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어나는 것은 유입 이민자 수 급증과 맞물린다. 독일로 향하는 이민자들의 수는 세계 2차대전 이후 최고치에 이르렀다. 올해만 18만명이 망명을 신청했다. 이 수는 40~45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망명 신청 건수는 20만2000여건이었다.

특히 동부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집안 내력에 이민 경험이 있는 주민의 비율이 4%가량으로 드물기 때문이다. 서부 지역은 해당 비율이 20% 가량으로 비교적 높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민자들에 대한 범죄를 비판한 좌파 정치인의 자동차가 폭발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경찰은 극우파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일종의 ‘정상화’ 과정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독일이 역사상 처음으로 인종 다양성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에서는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이민자 대상 범죄가 극심해졌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독일 정부는 향후 그간 이민자들의 진입이 어려웠던 노동 시장을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힌 터라 향후 이 같은 문제는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급증하는 이민자를 어떻게 할당할 것인가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이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범죄, 여기서 비롯되는 사회 갈등 또한 신경써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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