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시리아 반군 양성 계획에 적신호

2015. 7. 3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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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세력 간부 피랍, 실효성 문제 또 제기

주력 세력 간부 피랍, 실효성 문제 또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 미국이 중도 성향의 시리아 반군을 규합해 군사 훈련과 장비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실효성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군이 양성한 54명의 반군 조직원 가운데 지휘관 등 모두 8명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터키 접경인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 IS와 적대적인 알 누스라 전선 측에 납치되면서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3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0사단' 소속으로 알려진 피랍자 중에는 시리아군 장교로 근무하다 이탈해 모집 업무를 담당하던 나뎀 하산이라는 간부와 신병들의 훈련을 책임진 부사령관급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더 황당한 것은 이들이 IS에 납치된 것이 아니라 IS와 적대적이지만 과격하기는 마찬가지인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전선이라는 사실이다. 알누스라전선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 붕괴를 외치면서 2011년 3월 시작된 내전 과정에서 생겨난 무장 조직이다.

시리아 정세를 관측해온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피랍자들이 다른 반군 조직과 IS를 겨냥한 합동 작전을 논의하고 기지로 돌아오던 도중이었다"며 "미군은 이들을 포함, 30사단의 조직원 54명을 터키에서 훈련한 뒤 2주 전 시리아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는 시아파인 시리아 정부군과 미국·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온건성향의 수니파 반군, IS, 알카에다가 얽혀 지난 4년 동안 복잡한 내전에 돌입한 상태다.

NYT는 이번 납치 사건이 시리아인들을 규합해 IS의 대항군으로 양성하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 행정부에 도전이 끊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이 터키와 함께 반(反) IS 연합전선을 형성해 공습과 미국이 양성한 반군을 포함한 반군 지상군 병력을 앞세워 시리아 북부 지역에 'IS 해방구'를 만들려던 시점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미국의 구상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지난 1년 동안 고군분투 끝에 겨우 싹을 내밀기 시작한 미군의 대(對) IS 시리아 온건 반군 양성 프로그램은 특히 핵심 인물인 하산의 납치로 타격이 크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이는 하산이 시리아에서 교전 중이고 미군이 주도하는 반군 양성 계획에 참여의사를 밝힌 1천200명 규모의 병력을 규합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산은 사건 발생 직전에 한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토로했다. 어렵게 모집한 사람들에 대한 심사를 끝내고 훈련 과정에 입소한 사람은 125명밖에 되지 않은 데다 그나마 절반 이상이 중도에 탈락하거나 자발적으로 그만뒀다고 하산은 밝혔다.

훈련을 받은 수료자들도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미군 전폭기가 공중 지원에 나서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질을 받지 않은 채 시리아로 투입됐다.

하산은 미국이 훈련 참가자 수 부족을 우려해 여러 가지 이유로 내친 사람들조차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IS 교리 수용"이라는 이유로 탈락한 사람들 중 일부는 시리아로 돌아가 IS와 싸우다 목숨을 잃기도 했다고 밝혔다.

터키와 요르단에서 이뤄지는 이 훈련 계획을 통해 배출된 인원은 60명에 불과한 데다 이는 하산이 모집한 인원이 전부라는 게 미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군이 주도하는 이 훈련 프로그램은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 양성을 위한 미 중앙정보국(CIA)의 그것과 종종 겹친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 모두 훈련에 응할 신병 모집만 주목적이라는 점에서는 똑같다고 하산은 지적했다.

하산은 또 IS의 야간 공격을 막으려면 미군이 야간투시경을 공급해줘야 하는 그렇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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