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값 대추락..온스당 800달러선 붕괴설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값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온스당 4.2달러(0.4%) 하락한 1088.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5년 6개월만의 최저치다. 2011년 8월 말의 고점(1825.7달러) 대비 40%나 추락한 것이다.
금값은 이제 1000달러선까지 위협 받고 있다. 전문가들이 앞다퉈 추가 하락을 경고할 정도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돼온 금의 매력이 미 경기회복 탓에 빛바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의 올해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3%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다. 미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9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9월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이러니 금의 매력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루이스야마다기술자문의 루이스 야마다 전무는 이날 미 경제 매체 CNBC와 가진 회견에서 "2년 안에 금값이 온스당 800달러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야마다 전무에 따르면 주가와 금값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는 "금 시장이 구조적 약세장에 진입했다"며 "금값은 주식시장이 강세장에 진입한 2013년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야마다 전무가 더 우려하는 것은 금값 추이에서 나타나는 하락 패턴이다. 온스당 1200~1400달러에서 움직이던 금값은 120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진 셈이다.
다음 저항선은 1000달러다. 야마다 전무는 "1000달러선이 올해 안에 무너질 수 있다"며 "그럴 경우 금값은 2년 내 800달러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톰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증시 재조정, 미 금리인상,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도 등 악재가 겹칠 경우 금값이 800달러 밑으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금값이 800달러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는 주장은 몇 년 전부터 나왔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소재 듀크 대학에서 재정학을 가르치는 캠벨 하비 교수와 자산관리업체 트러스트 컴퍼니 오브 더 웨스트(TCW)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출신인 클로드 어브는 2년 전 연구 보고서에서 "금값이 과대 평가됐다"며 적정가를 온스당 800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도 4년 전부터 금의 적정가는 온스당 800달러라고 주장해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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