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미운 아이폰6+' 삼성·LG 폰 씁쓸한 성적표

민혜정기자 입력 2015. 7. 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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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투입하고도 수익성·판매량 감소해 위기감 '고조'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대화면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가 안드로이드 영역을 잠식했다."(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투입하고도 2분기에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으로 국내 제조사들의 텃밭이던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데다 중국 제조사들이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수익성과 외형적 성장 모두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자업체로서 삼성과 LG는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이 직결되는 프리미엄 전략을 포기할 수도 없고, 박리다매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중국 제조사 공세를 막으려면 중저가 시장을 방관할 수도 없다. 두 제조사는 애플과 중국 제조사의 협공에 고민이 첩첩산중이다.

◆갤럭시S6에도, G4에도...

3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7천190만대의스마트폰을 판매(출하 기준)해 세계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같은 성적은 갤럭시S6 성적이 반영된 걸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갤럭시S5가 투입됐던 지난해 2분기보다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300만대, 전분기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1천만대 줄었다. 점유율도 20%대를 지키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숙적 애플은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천만대, 점유율도 약 2%포인트 늘었다.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는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천만대, 점유율이 2%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수익성도 지표도 신통치 않다. 2분기 삼성 휴대폰 부문(IM부문) 영업이익은 2조7천600억원으로 전분기(2조7천400억원)와 비슷하고, 전년동기 대비해선 약 38%가 감소했다.

SA는 삼성이 갤럭시S6엣지 수요 예측에 실패하고, 저가 시장에선 중국에 밀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동안, 애플은 패블릿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 등에서 아이폰6 시리즈를 꾸준히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SA는 "삼성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6 엣지 수요를 과소 평가했고,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공세를 받고 있다"며 "반면 같은 기간 애플은 패블릿 수요가 많은 중국과 같은 시장에서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를 꾸준히 판매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휴대폰 사업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LG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1천410만대를 판매해 세계 5위권안에 들지 못했다.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0만대, 전기대비 100만대 가량 감소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플래그십 G4를 출시하고도 2분기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영업이익이 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 전기대비해서도 100% 줄었다.

◆삼성-LG "수익성과 점유율 포기못해"

이와 관련해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는 "2분기에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6모델이 안드로이드 영역을 잠식해 그 영향이 컸다"며 "신흥시장인 브라질, 러시아 통화 약세 영향도 많이 받았고, G4 출시하면서 집행한 마케팅비 탓에 실적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위기에 직면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익성과 판매량 전략 중 양자택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익성을 높이면서 점유율을 방어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는 두 부분 모두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둘 수 없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진영 상무는 "삼성의 기본적인 전략은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물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국가별, 지역별로 전술적인 차원에서 운영을 하다보면 물량과 수익에 대한 포커스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물량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도현 LG전자 사장도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해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하방 전개 모델들 통해서 물량을 늘리는 전략은 앞으로 유효하다"며 "(하반기에) 초프리미엄폰을 출시해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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