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소녀 김국향, 북한 수영 역사 새로 썼다
[오마이뉴스 전재경 기자]
▲ 우뚝 선 북한수영 16세 북한 다이빙선수 김국향(가운데)의 모습 |
ⓒ 국제수영연맹 |
북한의 김국향(16)은 30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쿠아틱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5 FINA(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397.05점을 받아 중국의 런첸(388.00점), 말레이시아의 팜그 판델레라 리농 아낙(385.05점)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 수영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73년 대회가 시작된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김국향은 대회 결선 4차 시기까지 305.85점으로 4위에 머물며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5차 시기에서 두 명의 심판이 10점 만점을 줄 정도로 완벽한 다이빙을 선보이며 대회 최고 점수인 91.20점을 받고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함께 결선에 나선 지난 대회 우승자 쓰야제(중국)는 4차 시기까지 1위를 달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실수를 범하며 4위에 머물렀다.
북한 다이빙은 그동안 구체적인 선수 규모와 수준이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만, 꾸준히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실력을 키워왔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13위)에 출전한 북한 다이빙의 간판스타 김은향은 지난 27일 열린 다이빙 여자 10m 싱크로 플랫폼에서 송남향과 짝을 맞춰 대회 사상 첫 메달을 따낸 바 있다.
16세 북한소녀 김국향 "천루어린과 맞붙고 싶다"
이날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식에는 처음으로 북한 국가를 울려 퍼졌다.
북한의 국가 연주 내내 눈물을 글썽인 김국향은 연주가 끝난 뒤 경기장을 찾아온 관중에게 기쁨의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김국향은 이날 국제수영연맹(FINA) 누리집에 실린 공식 인터뷰에서 "나에게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조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두 살 때부터 다이빙을 시작해 하루 5시간 훈련하며 40차례 가까이 물에 뛰어들며 연습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내 롤모델은 중국의 천루어린"이라며 "천루어린과 경기할 기회가 온다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중국의 다이빙 간판 천루어린(23)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 10m 플랫폼 금메달을 시작으로 2번의 세계다이빙선수권대회, 베이징 올림픽, 광저우 아시안게임, 런던 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전설적인 '다이빙 스타'다.
한편, 자신의 첫번째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북한 수영의 위상을 드높인 김국향은 "북한으로 돌아가면 모두가 거리로 나와 자신을 맞이해 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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