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살인자' 폭염.."일찍 찾아와 오래 머문다"

2015. 7. 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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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낮엔 폭염, 밤엔 열대야…잠 못드는 밤’

밤낮없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열사병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근들어 폭염시작 시점이 빨라진 데다 길어진만큼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예보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31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들어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폭염이 지속되는 날도 길어지고 있다. 

사진=123RF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0일이었던 5월 폭염일수는 2013년 0.2일, 2014년에는 1.3일로 늘어나 사실상 폭염이 5월부터 시작되는 게 기정사실화 됐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최고 33도이상인 날이 이틀 지속될 때 ‘폭염주의보’를,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이틀 지속될 때는 ‘폭염경보’를 발령하는데, 올해 5월의 경우 남부지방과 내륙 일부 지역 등 전국에서 총 9건의 폭염특보가 발표됐다.

또한 5월 평균기온은 18.6도로 지난 1973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한 달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5월부터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체적인 폭염일수도 길어졌다.

1981년~2010년까지 30년간 평균 폭염일수는 11.2일이었지만, 2010년~2014년까지 최근 5년간 평균 폭염일수는 12.7일로 늘어났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31일 서초구 반포동 고속터미널 주변 도로(왼쪽)가 한산한 가운데 경부고속도로는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도 잦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열대야 일수는 1981년~2010년 30년간 5.3일에 불과했지만, 2010년~2014년 5년간 평균열대야 일수는 9.7일로 ‘잠 못 이루는 뜨거운 밤’이 약 두 배 이상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의 주된 원인은 기후변화다.

김백조 국립기상과학원장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진행된 ‘폭염대응 토론회’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고 상층 제트기류와 기압능이 발달하면서 현재 연중 1.3일인 폭염일이 점차 증가세를 보이겠다”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지구온난화가 유난히 빠르게 이뤄지는 데다 고령화 속도도 빨라, 폭염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무더위가 예상치못하게 일찍 찾아오거나, 예측과 다르게 오래 지속된다면 국민들이 폭염을 예방하기 힘들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지난 28일 충남에서는 건설현장 야외 작업을 하던 30대 남성이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또한 26일~28일 사흘간 전국적으로 74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폭염에 대한 예보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우섭 APEC기후센터 박사는 “폭염특보 발령이 실제 폭염이 있기 한시간 혹은 하루 정도 전에 내려지는데 이 경우 폭염에 대비할 만한 시간이 너무 짧다”며 “큰 규모의 대기현상을 반영해 열흘 정도 이전에 폭염의 시작과 종료 시점을 미리 예측해 예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과 대상에 따른 맞춤형 폭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흥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보통 33도~35도 등이 되는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령되는데, 지역에 따라 더위에 대한 거주민들의 체감 정도가 모두 다르다”며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경보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전국 곳곳에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기상정보에 유의해야 한다”라며 “폭염과 열대야로 야외활동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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