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한화, 운이 아니라 준비한 게 나오는 것"

김주희 입력 2015. 7. 31. 11:07 수정 2015. 7. 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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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올해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니는 팀은 단연 한화다. 최근 3년간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올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이 중반으로 넘어가면 하위권으로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여전히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버텨내며 후반기에도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역전승이다. 지난 시즌 29번의 역전승을 거뒀던 한화는 올 시즌 이미 29번의 역전승을 올려 10개 팀들중 역전승이 가장 많은 팀이다. 지난 30일이레도 5회까지 0-2로 지고 있던 한화는 6회 2점을 내 동점을 만든 뒤 7회 2사 만루에서 터진 김경언의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해 5-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이 약한 편이지만 박정진과 권혁, 윤규진 등 확실한 불펜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고, 타선에서 골고루 활약을 해주며 달라진 한화의 힘을 보여주는 중이다.

7월에만 두 차례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정근우는 "점수를 조금씩 내고 따라가면서 선수들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며 "그렇게 이기는 경험을 하면서 선수들도 바뀌어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기는 경험'이 선수들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화는 상대팀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팀이기도 하다.

만년 하위권을 맴돌 때와는 다르다. 타 팀 선수들은 한화를 놓고 "정신력 자체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에 대해 정근우는 "스프링캠프 때 그만큼 준비를 했는데 성적을 못 내면 아깝지 않나. 남들이 쉬고 있을 때도 우리는 훈련을 했다"며 "운이 아니라 그만큼 우리가 준비했던 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는 스프링캠프부터 많은 훈련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시즌 중에도 경기 전 '특타'가 '일상'이 될 만큼 다른 팀에 비해 훈련량이 많다. '탈꼴찌'를 위해 흘린 땀이 이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집중력'도 더 무서워졌다. 6월까지 득점권 타율 0.259에 머물던 한화는 7월 들어 득점권 타율이 0.315에 이른다. 정근우는 "기복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자기 기량이 다 나오지 않았던 선수들도 경기를 치러가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턱 부상을 당해 시즌을 조금 늦게 시작했던 정근우는 5월까지 타율 0.215로 고전했지만 6월 한 달간 타율 0.333으로 감을 잡더니 7월에는 타율 0.353으로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타자다. 그는 "나는 아직 (타격감이) 보통이다. 그래도 예전처럼 쫓기는 마음이 없다"며 "예전에는 타석에서 못치면 생각이 너무 많았는데 이젠 그런 생각을 안 하고 못 친 걸 인정하기로 했다. 마음이 조금 편해지면서 결과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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