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문' 열렸다..네가지 악재 뚫어라..8월, 熱받는 프로야구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15. 7. 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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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에 月휴식일도 없는 2연전 체제빈번한 이동·순위싸움 치열 뜨거운 여름

8월은 여름의 정점이다. 푸른 바다와 울창한 산속 숲에서 휴가를 즐기는 계절이다. 그러나 2015 프로야구의 8월에는 ‘헬게이트’, 지옥문이 열린다.

언제나 8월은 무더위라는 적과 싸워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계절이다. 여름에 버티는 팀이 풍성한 가을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올시즌에는 8월 버티기가 만만치 않다. ‘사천왕’이 지옥문 앞을 지키고 있는 형국이다.

8월에는 순위 싸움을 방해하는 4가지 악재를 뚫어야 한다.

우선 날로 더해가는 무더위가 첫 번째 난관이다. 인조잔디 위에서 펼쳐지는 야구는 더욱 심각하다. 삼성이 매년 여름 힘을 내는 이유는 불가마 같은 인조잔디 대구구장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힘을 얻는다. 상대팀은 대구구장에서 일단 그 열기에 지고 들어간다. 무더위는 자칫 부상에 가까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벌써부터 두산 오재원, 한화 이용규 등이 더위 때문에 어지럼증으로 교체되는 일을 겪었다.

최근 2시즌과 달리 올해는 8월에 휴식기가 없다. NC 창단 이후 KT 1군 진입까지 2시즌 동안 프로야구는 한여름에도 때때로 찾아오는 휴식 일정과 함께 보냈다. 투수진은 물론 야수들에게도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매일 5경기가 열린다. 휴식 일정이 없다. 4월부터 쉼없이 달려온 일정이 폭염의 8월에 그 정점을 맞는다.

게다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1위부터 4위까지의 승차는 29일 현재 3.5경기까지 줄어들었다. 순간 삐끗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3위와 4위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바뀐 포스트시즌 체제에 따라 순위 하나하나가 큰 의미를 지닌다. 1승을 안고 있다 하더라도 5위와 경기를 치러야 하는 4위와 기다리는 3위의 차이는 천양지차다.

5위 자리를 두고 벌이는 싸움도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6위 SK가 5위 한화를 뒤쫓는 가운데 KIA와 롯데도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중이다. 순위 싸움의 압박은 ‘피로도’를 더욱 높인다.

무더위, 빡빡한 일정, 순위 싸움에 더해지는 장애물은 ‘이동 거리’다. 프로야구는 8월3일부터 2연전 체제에 돌입한다. 화수-목금-토일을 묶어 2연전씩 치르게 된다. 2경기 치르고 움직이는 ‘이동’ 자체가 압박이다. 한 경기를 치른 뒤 자고 일어나 바로 짐을 싸서 야구장에 나서야 한다. 잠자리의 잦은 변화는 아무리 원정에 익숙한 선수들이라도 컨디션 유지를 쉽지 않게 만든다.

자연스레 이동 거리도 늘어난다. 롯데는 2연전 체제가 시작되는 첫 시리즈에서 홈 두산전을 치른 뒤 마산 찍고 대전 찍은 뒤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다. 한화는 8월 둘째 주 수원-목동-대구로 이어지는 원정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8월 마지막 주에는 대전-마산-잠실로 이동해야 한다.

선발진에 부담이 가는 것은 물론, 순위 싸움 등이 겹치면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야수들 역시 적절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8월의 지옥문을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두터운 선수층이 필수다. 치밀한 경기 운영만으로는 버텨내기 힘들다. 기존 전력에 힘을 보태 줄 새 얼굴들이 필요하다.

지금까지가 ‘겉보기’ 전력의 승부였다면 지금부터는 ‘속살’이 드러나는 승부가 된다. 8월 열리는 헬게이트를 무사히 통과하는 팀이 가을의 열매를 얻는다. 지옥문이 이제 곧 열린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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