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서 한 템포 늦춘 롯데, 어떤 나비효과?

2015. 7. 31. 1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대호 기자] 롯데의 연승 행진이 '4'에서 중단됐다. 롯데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5-8로 졌다. 선발 심수창이 3이닝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고, 7회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4연승을 달리고 있던 롯데는 30일 한 번 힘을 뺐다. 주전포수 강민호와 3루수 황재균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것도 심수창이 선발투수로 출전한 날에 주전 2명을 한꺼번에 뺀 것이다. 강민호와 황재균 모두 후반기 지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휴식일이 필요했고, 롯데 벤치에서는 둘을 한꺼번에 선발에서 뺐다.

전반기 롯데는 귀중한 교훈을 얻었다. 매 경기 전력질주를 하는 건 '촌놈 마라톤'밖에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의미에서 30일 경기는 조금은 부담없이 치렀다. 심수창대 헨리 소사, 선발 매치업도 조금은 LG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런데 경기 내용은 중반까지 접전이었다. 0-3으로 끌려가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타이밍에서 이우민의 동점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1할대 타율, 게다가 통산 홈런 7개였던 이우민은 소사의 158km 강속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5회초 박용택이 다시 앞서가는 솔로홈런을 쳤지만 곧바로 짐 아두치가 시즌 20호 홈런을 동점 솔로포로 장식했다.

중간에서 구승민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다. 2⅓이닝 2피안타 1실점, 비록 박용택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LG의 상승세를 차단하면서 경기 중반까지 동점을 유지했다.

롯데는 불펜 운영도 총력전 대신 한 번 힘을 뺐다. 김성배가 4-4 동점이었던 7회초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를 채워줬다. 교체 타이밍은 분명 있었다. 만약 경기를 잡겠다고 욕심을 냈다면 김성배가 흔들릴 때 불펜을 가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 벤치에서는 김성배가 만루 위기를 맞은 뒤에야 이상화를 투입했다. 이상화는 이날 1군에 올라왔는데, 시즌 내내 선발로만 뛰었던 선수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이상화는 김성배가 남겨 둔 3명의 승계주자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이상화는 3이닝을 모두 던지며 경기를 매조졌다. 3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이다. 이상화는 9회초 다시 한 번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롯데 불펜에서는 누구도 몸을 풀지 않았다. 이날 롯데는 29일 긴 이닝을 소화한 홍성민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출전이 가능했다.

후반기 롯데는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그만큼 전반기 잃어버린 승리가 많았다. 그럼에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타이밍에서 롯데는 힘을 뺐다. 분명 얻은 것도 있겠지만 잡을 수도 있었던 경기를 너무 쉽게 내줬다. 주전의 휴식과 승리를 맞바꾼 30일 경기가 후반기 롯데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까. /cleanupp@osen.co.kr<사진> 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요지경세상 펀&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