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말레이기 추정 잔해 왜 5천km 떨어진 곳서 발견됐나

2015. 7. 3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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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팀, 사고 직후 "반시계 방향 해류 타고 레위니옹 섬 도달할 것" 예측

호주 연구팀, 사고 직후 "반시계 방향 해류 타고 레위니옹 섬 도달할 것" 예측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지난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실종 17개월 만에 추락 예상 지점에서 5천㎞ 가까이 떨어진 아프리카 동부지역에서 발견되면서 이동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전날 발견된 실종 말레이기 추정 잔해를 정밀 조사를 위해 프랑스 툴루즈로 이송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으로 이뤄진 조사팀은 이 잔해가 정말 지난해 3월 실종된 MH370 항공기인지, 맞다면 잔해를 통해 추락 원인을 특정할 수 있는지 등을 조사하게 된다.

일단 발견된 잔해가 MH370기와 같은 보잉777 기종의 날개 뒤편 부품인 플래퍼론으로 추정되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 인도양에서 있었던 항공기 추락사고 중 보잉777 기종은 MH370밖에 없다는 점으로 미뤄 이 잔해가 MH370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렇다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 섬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일까.

애초 조사당국은 MH370기가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사이 말라카 해협에서 MH370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항공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호주 ATSB를 중심으로 한 국제 수색팀은 추락 예상지점인 호주 퍼스 남서쪽 2천600㎞ 바다를 중심으로 수만㎢에 달하는 광대한 해역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정작 수색범위에서 4천800㎞나 떨어진 곳에서 잔해가 발견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인도양의 해류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영국 국립해양학센터의 밸보그 바이필드는 AFP통신에 "비행기가 남반구로 갔다면 남적도해류에 의해 잔해가 이동했을 수 있다"며 "남적도해류는 아프리카 해안에 도달해서는 두 갈래로 갈라져 그 중 하나는 마다가스카르 동쪽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가는데, 이 경우 레위니옹 섬을 지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호주대 연구팀은 사고 직후 말레이기의 잔해가 실종 18∼24개월이 지나는 시점에 레위니옹 섬 인근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서호주대 차리타 파티아라치 교수는 "해류는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인다. 추락지점에서 북쪽으로 갔다가 다시 서쪽으로 간다"며 "만약 이 물체가 MH370기의 잔해라면 다른 잔해 역시 이 지역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잔해 발견이 말레이기 미스터리를 풀 중요한 단서이긴 하지만, 실종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워런 트러스 호주 부총리는 전날 기자들에게 "만약 MH370기의 잔해라면 물 속에서 1년 이상 있었던 셈"이라며 "나머지 기체가 어디에 있는지 특정하는 데 이번 잔해 발견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영국 리딩대 해양학자 데이비드 페레이라도 "이번 잔해 발견이 향후 수색 범위를 크게 좁히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미국 CNN방송도 "추락 원인을 밝혀내려면 다른 기체 잔해나 블랙박스가 발견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기 잔해 추정 물체가 발견된 장소로부터 2.5m 떨어진 곳에서 여행가방 조각도 발견돼 당국이 말레이기와의 관련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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