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TOP, 김경언이 80억 FA 보다 나은 이유

서지영 기자 2015. 7. 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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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고루 따질 때 진정한 톱플레이어는 김경언(33·한화)이다. 여느 80억 FA(프리에이전트) 보다 나은 활약으로 '이글스'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30일 잠실 두산전의 영웅은 김경언 이었다. 홀로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리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26일 복귀 뒤 어느덧 4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그 중 3경기서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0억 FA 보다 낫다

한화는 올 시즌에 앞서 김경언과 3년 간 총액 8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프로데뷔 14년만에 얻은 소중한 기회였으나 대우는 박한 편에 속했다. 계약금 3억원에 1년차 연봉 1억5000만원, 2년 2억원, 3년 2억원의 조건이었다. 막판까지 협상을 벌인 양측은 지난해 11월26일 오키나와 캠프지에서 계약에 합의했다.

당시만해도 김경언에 주목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89경기에서 94안타 52타점, 타율 0.313을 기록했지만 그 성적이 2015년에도 이어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70억, 80억, 100억원의 FA 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김경언의 계약은 주목 받지 못했고 어딘지 쓸쓸했다.

다수의 예상을 보란듯이 뒤집었다. 올 시즌 연봉 1억5000만원을 받는 타자지만 실질적 활약은 이른바 FA 대박을 터뜨린 선수보다 낫다. 김경언은 올 시즌 55경기에서 65안타 44타점 9홈런, 타율 0.351를 기록중이다. 부상 공백이 긴 편에 속했지만 벌써 9개의 아치를 그리며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 섰다. 장타율 역시 0.562에 달한다. 부상만 없었더라면 개인 커리어 하이를 새롭게 쓸 수 있었다.

영양가 있다. 지난 5월26일 경기 중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46경기 57안타, 타율 0.352을 올리며 전반기 한화의 비상을 이끌었다. 복귀 뒤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30일 두산전에서는 두 번의 만루 찬스에 4타점을 쓸어 담았다. 올 시즌 만루 찬스에 6타수 5안타 13타점, 타율 0.833을 기록하며 '만루의 사나이'로 떠올랐다. 누 상에 주자가 있을 때 타율(0.407)이 없을 때(0.301) 보다 더 뜨겁다. 제대로 '먹'은 것도 없는데, '튀'기는커녕 제발로 걸어 들어왔다.

◇따라가기 힘든 '심플 멘탈'

그가 80억 FA 보다 나은 이유는 또 있다.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다. 현장에서 만나는 김경언은 소탈하고 겸손하다.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달리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타입이다.

부상을 공백을 빠르게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연착륙에 성공한 비결이기도 하다. 김경언은 지난 5월 26일 KIA전에서 상대 투수 임준혁의 공에 종아리를 맞고 좌상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실전 경기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다시 2군에 내려보내 무뎌진 방망이를 가다듬으라고 지시했다. '베테랑'에 속했지만 훈련을 대충하지 않았다. 이정훈 한화 2군 감독과 함께 날마다 배트를 돌리고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그는 "이정훈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 수비와 타격 훈련 말고도 순발력 등 별도로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지난 30일에는 "김성근 감독님과 특별 타격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도 했다.

자나깨나 팀 생각 뿐이다. 한화는 5번·지명타자로 활약하던 이종환(29)이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때마침 김경언이 돌아오며 급한 불을 껐다. 그는 "이종환이 빠지는 등 어려운 상황에 돌아오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다쳐서 쉬어야 했던 기간만큼 더 열심히 뛰겠다. 이달 초 복귀 때만해도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 이제는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 막연한 자신감이 진짜 자신감으로 변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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