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이정협 특훈', 중국전서 빛 볼까?

임기환 2015. 7. 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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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슈틸리케호의 원석 이정협이 개막전부터 영롱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1일 아침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2015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중국 동아시안컵이 열리는 우한(武漢)으로 출국했다. 총 23명의 선수 중 현지서 바로 합류하는 정우영을 뺀 22명이 중국으로 향했다.

슈틸리케호는 우한 도착 후 이틀 동안 담금질을 한 뒤 내달 2일 개최국 중국과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2008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다. 만만치 않은 미션이다. 중국 축구는 최근 슈퍼리그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승부는 최전방 싸움에서 갈릴 공산이 크다.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한국 축구의 취약 포지션으로 지적받던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1월 막을 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과 비교하면 여러모로 보완됐다. 힘과 높이를 겸비한 '아시아의 거인' 김신욱과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서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광양 루니' 이종호가 가세했다. 홍철은 "아시아에서 김신욱을 막을 선수는 별로 없다"라며 김신욱의 합류가 A대표팀에 큰 힘이 될 거라고 했다.

여기에 지난 아시안컵을 비롯한 A매치에서 검증받은 이정협과 최근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용재의 활약도 기대된다. 문제는 이들이 어떤 조합을 보이냐는 것이다. 어떠한 형태로든 최전방 공격수 네 명 중 최소 두 명의 조합은 이뤄질 공산이 크다. 김신욱을 타깃맨으로 적극 활용할 경우 활동량이 풍부한 이정협이나 라인 브레이킹 전문가인 김승대와 조합도 가능하다.

특히 약 반 년 만에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자리 잡은 이정협의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한 출국 전 국내 훈련을 통해 이정협에게 다양한 부분 전술을 주문한 바 있다. 파주 NFC(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소집 첫날인 지난 27일 주말 경기가 없던 이정협은 주말 경기서 6분을 뛰는데 그친 이용재와 카를로스 아르모아 코치의 지도하에 추가로 집중 훈련을 받았다. 두 선수는 누가 원 톱이랄 것도 없이 번갈아 측면에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린 뒤 해결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슈틸리케호의 옥석 다듬기는 30일도 이어졌다. 전날 이랜드와 친선 경기서 결승골을 넣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던 이정협은 31일 훈련서도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하에 추가로 개인 레슨을 받았다. 이정협의 개인 훈련은 다른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간 뒤로도 약 10분 동안 계속됐다.

이정협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침투했다가 다시 밖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반복 숙달했다. 이정협은 "크로스가 올라올 때 (내가) 앞에서 자를 건지, 뒤로 돌아 들어갈 건지에 대한 움직임을 연습했다. 훈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장 좋을 때 몸 상태의 70~80%에 불과하지만, 경기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려 뛸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훈련의 주안점을 밝히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정협의 개인 훈련을 지시한 이유는 단기간에 김신욱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이정협은 "신욱이 형이 제공권과 볼 키핑이 좋다. 중앙에서 많이 버텨 주라고 감독님이 주문했다. 난 활동량이 많은 편이라 중앙에만 있지 말고 사이드로 빠져 뒤 공간을 침투하라고 감독님이 시켰다"라고 훈련에 대해 부연했다. 김신욱은 "세트 피스 상황에선 내가 앞에서 강하게 들어가야 뒤에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난다며 임무를 확실하게 나눠 주셨다"라고 말했다.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상대 중앙 수비에 부담을 주면, 이정협이 사이드로 빠져 기회를 노리는 패턴의 공격이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정협 특훈'이 최전방서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특훈의 결과는 내달 2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중국전을 통해 공개된다.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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