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열흘만에..'5리무중' 5위 후보군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2015. 7. 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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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백용환.

“그게 참 묘하다. 후반기 초반이면 어느 때보다 변동이 많다. 휴식기가 얼마 되지 않는데도 그 기간을 거쳐 오면 살아오는 팀과 반대로 가라앉는 팀이 나온다.”

KT 조범현 감독이 전반기 마지막 주간, 지난 기억을 더듬듯 꺼낸 얘기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 현장 사령탑은 후반기 초반을 일종의 병목 지점이나 소용돌이 구간으로 보고 바짝 긴장한다. 다만 신생팀을 이끌며 팀의 동력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조 감독과 달리 순위싸움의 중심에 있는 사령탑들은 후반기 초반을 생사를 건 승부처로 삼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렇다. 모두가 이미 ‘패’를 다 까놓고 싸움을 해온 판이지만, 짧은 휴식기를 지나면 또 다른 흐름을 맞곤 한다. 포스트시즌의 커트라인인 5위 싸움 판도에도 지난 21일 후반기 개막 이후 열흘만에 변화의 여지가 생겼다.

열흘 전, 5위싸움이라면 위기 속에서도 5위를 지키던 한화와 전반기 막판 투타 균형을 맞춰가며 오름세를 타던 SK의 싸움으로 좁혀져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한팀을 꼽자면 SK로 기울었다.

시즌 종착역까지 아직 갈 길이 먼 데다 그 길을 달리기 위한 에너지까지 감안하면 결국 SK가 우세할 것이라는 시각이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일단 출발선에서 SK의 계산은 어긋났다.

그 틈에 5위 후보군도 달라지고 있다.

한화는 30일 현재 후반기 개막 이후 4승4패를 기록하며 5위를 사수하고 있다. 긴 연승도, 긴 연패도 없이 5할 남짓한 승률을 지켜가던 전반기 모습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6위 이하 팀들과 간격에는 살짝 더 여유가 생겼다. SK가 지난 주중 KIA와 광주 3연전을 모두 역전패로 내주는 등 후반기 2승5패로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하위 그룹에 있던 KIA는 반대로 SK를 3연승으로 몰아붙이며 후반기 초반 6승3패를 기록했다. 한화와는 3.5게임차로 다소 거리를 뒀지만, 6위 SK를 1게임차로 추격하며 5위 싸움을 양자 구도에서 다자 구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흐름 변화는 역시 팀별 성격 변화에서 나타난다.

SK가 후반기 출발 시점에서 반등을 자신했던 것은 리그 최상위권 투수력을 지키며 타선도 재건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중 3연전을 치르며 강점이 퇴색했다. 전반기 4.23으로 전체 1위에 올라있던 팀 평균자책점이 후반기 들어 7.50으로 떨어지며 같은 기간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11.96으로 크게 흔들렸다.

SK와 달리 KIA는 후반기 들어 팀타율 3할6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그 힘으로 연일 역전승을 이뤄냈다.

KIA는 전반기에 투자한 타자들의 성장 신호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데 그 흐름이 지속된다면 상승세를 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후반기 들어 홈런 2개 포함, 10타수 4안타 8타점으로 날고 있는 백용환의 활약은 계산해두기 어려웠던 ‘보너스 동력’이다.

한화 또한 선발진 공백 속에 우완 신인 김민우가 새 전력이 되고 있다. 전반기를 아쉬움 속에 보낸 송은범도 후반기 초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한화가 후반기 들어서도 연패로 빠질듯 빠지지 않은 것도 그 전에는 중심에 없던 전력이 튀어나온 덕분이다.

이렇듯 여전히 팀별 ‘변수’가 있다. 5위 후보군이 달라지고 있는데 5위 한화가 4위까지 내려온 NC를 2.5게임차로 따라붙고 있는 것도 체크해볼 대목이다, 전체 순위 구도가 중위권 중심의 항아리형으로 바뀌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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