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홀로서기 내우외환에 시작부터 '흔들'

심재현 기자 2015. 7. 3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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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포스코건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건설업황 침체 속에 그룹의 지원 축소 가능성이 불거진 데다 비자금 의혹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부진과 함께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건설의 계열사 매출 비중은 19.7%로 전년(41.5%)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모기업인 포스코가 발주한 공사로 올린 매출액이 8300억원으로 전년(2조3000억원)보다 64% 줄었다. 포스코 발주 공사 매출액이 1조원을 밑돈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그룹 내 대규모 공사 수주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던 포스코건설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 그룹은 권오준 회장 부임 이후 군살빼기를 천명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1조2000억원)를 매각한 것을 두고도 그룹 지원 축소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실적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490억원, 순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504억원)보다 70% 가까이 줄었다.

재무여건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87%로 총차입금이 1조원을 넘는다. 당초 시장에서는 포스코와 PIF의 지분양수도계약에서 포스코건설이 신주매각자금 4000억원을 확보하면서 적잖은 재무구조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만만찮은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일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단계 낮췄다.

포스코건설이 이달 초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1000억원을 현금 상환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지분매각으로 확보한 내부자금을 활용했다는 설명이지만 시장에서는 차환 발행을 시도했더라도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월에도 만기채 1000억원을 현금으로 상환했다.

지난 3월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본격화된 비자금 의혹 수사도 발목을 잡고 있다. 기업 수사로는 이례적으로 수사 기간이 길어지자 실적 부진 등을 빌미로 조직·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초 고개를 들던 IPO(기업공개) 가능성도 물 건너간 분위기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입장에서는 시기가 언제가 되든 포스코건설 IPO를 염두에 두고 있겠지만 실적이나 시장 분위기 등 안팎의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IPO를 통한 재무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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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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