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쇼' KIA가 보여준 "강팀으로 가는 길"

입력 2015. 7.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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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우려요? 오히려 팀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이지 않을까요."

'한여름밤의 꿈' 같았던 3연전이었다. 7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던 KIA 타이거즈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어려운 상대들을 줄줄이 만났다. 첫 상대 삼성과의 3연전을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고, 롯데전 첫 경기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도 2연패에 빠졌다. 더군다나 다음 상대는 SK와 한화. 현재 7위인 KIA의 성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팀들이다. 자칫 잘못하면 롯데에게 7위 자리를 내주고 밀려날 위기에 놓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잠시 감춰뒀던 '역전 본능'이 발휘됐다. 28일 첫 경기에서 김원섭이 9회말 정우람을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더니 다음날인 29일에는 브렛 필이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견인했다. 그리고 '혹시'가 사실이 됐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경기 후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내내 끌려가던 KIA는 7회말 대타 백용환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쓸어왔고, 마지막까지 승리를 지켰다. SK를 상대로 거둔 3연승, 그것도 모두 드라마틱한 역전승이다. 팀 분위기는 이 이상 좋을 수 없을만큼 달아올랐다. 

SK와의 3연전을 포함해 KIA는 올 시즌 9회말 끝내기 승리가 총 7번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한화와 넥센, LG(이상 6번)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홈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끝내기 승리가 가장 많았던 셈이다.

김기태 감독은 "8회, 9회에만 몰아치지 말고 6~7회쯤 미리미리 쳐주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농담을 던지지만 매번 선수들의 집중력을 잊지 않고 칭찬한다. 경기 초반부터 고급 야구로 선취점을 얻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내는게 가장 이상적인 강팀의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응집력과 집중력, 단합으로 경기 후반에 승부를 거는 현재 흐름에서 KIA의 가장 달라진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역전의 명수'로 불린 군산상고 출신인 조계현 수석코치는 선수단의 집중력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무조건 승리로 끝나지는 않더라도 솔직히 우리 선수들이 워낙 경기 후반에 점수를 얻는 집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는다"는 조 수석코치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의지가 정말 크다. 지고싶지 않다는 의지가 내 눈에도 보인다. 강한 타선은 어느 팀이나 구축할 수 있어도, 팀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역전승이 많다는 것은 팀이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원래 농사도 한번에 대풍년이 될 수는 없다. 이렇게 한단계씩 밟아 나가면 분명 KIA는 강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을 KIA가 어떤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뒷심을 발휘해 가을야구를 맛볼 수도 있고, 성적이 더 떨어진채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그러나 최종 순위가 어떻든, 한 경기씩 쓸어모으는 '강팀 마일리지'가 많이 누적될 수록 내년의 영광을 기약하게 될 것이다.

NYR@xportsnews.com / 사진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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