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SK-LG, 사생결단 주말 시리즈

2015. 7. 3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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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트레이드 후 성적만 놓고 보면 그렇게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SK와 LG가 일주일 만에, 이번에는 협상 테이블이 아닌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상황은 일주일 전에 비해 더 어려워졌다. 더 떨어지면 만회가 어려워지는 탓이다. 총력전을 펼치는, 사생결단 주말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와 LG는 지난 24일 야구계를 놀라게 한 3대3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LG에서는 신재웅 정의윤 신동훈이 가고, SK에서는 임훈 진해수 여건욱이 잠실로 옮겨갔다. 두 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트레이드라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였다. 특히 역전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SK쪽이 회심의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렇게 의욕적으로 일정을 시작했는데, 공교롭게도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LG는 kt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1승2패로 고개를 숙였다. 순위가 한 단계 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최소 우세 3연전 이상을 노렸으나 먼저 두 판을 내주며 기가 꺾였다. SK는 더 심각하다.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였던 넥센전에서 대패한 것에 이어, 주중 광주 KIA 3연전에서는 모두 이기고 있는 경기를 내주며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했다.

이로써 두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일주일 전보다 산술적으로 더 떨어졌다. SK는 KIA에 3경기를 좁혀주며 5위 한화에 2.5경기 뒤진 6위에 머물고 있다. 한 달여만에 5할 승률도 무너졌다. LG는 좀처럼 위가 보이지 않는다. 5위 한화에 7경기 뒤진 9위다. 6위 SK와도 4.5경기차가 난다. 그래서 두 팀에게는 이번 3연전이 중요하다. SK는 더 이상 떨어지면 8월 이후 승부에서 부담이 크다. LG는 더 처진다는 것 자체로 시즌 포기와 가까워진다.

총력전을 구상하는 사령탑들의 머릿속만큼 복잡한 것은 일주일 만에 낯익은 동료들과 대결을 벌여야 하는 선수들일 수도 있다. 일단 트레이드 후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은 이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임훈은 4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출루율은 4할2푼9리로 수준급이다. 선발 라인업에 고정되고 있는 정의윤은 4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로 괜찮은 성적이다. 여기에 30일 경기에서는 이적 후 첫 홈런도 때려냈다. 이제는 이들의 방망이가 오랜 기간 뛰어왔던 친정을 조준한다.

투수 파트에서 맞교환된 진해수와 신재웅도 중요하다. 아직 두 선수는 새 소속팀에서 몸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 진해수는 2경기에서 ⅓이닝, 신재웅은 3경기에서 1이닝을 던졌다. 많은 이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에서는 이들의 비중이 확대될 수도 있다. 원포인트인 진해수는 SK 좌타 라인을 상대해야 한다. 좌타 대타 자원이 많음을 고려하면 경기 막판 투입될 공산이 크다. 진해수가 이들을 적절히 끊어갈 수 있느냐에 따라 불펜 운영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신재웅은 좌타자가 많은 LG를 상대할 때 필수적인 자원이다. 김용희 감독은 "좌타자로 연결되는 타선인 NC와 같은 팀들을 상대로는 신재웅이 1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다"라는 기본적인 구상을 세워둔 상황이다. 필승조였던 정우람 윤길현이 광주에서 받은 심리적인 타격을 무시할 수 없는 가운데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이번 두 팀의 맞대결, 그리고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와 KIA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8월에 들어서는 5강 지형도가 상당 부분 바뀔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가 분전하고 한화가 KIA를 누를 경우 향후 구도는 한화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바뀐다. 하지만 그 반대가 된다면 말 그대로 5강 싸움이 다자간 전쟁으로 바뀔 수도 있다. 올 시즌 마지막 공식 3연전에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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