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kt, 고된 후반기 마운드 성장통

2015. 7. 3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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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수민 기자] kt 위즈의 상승세가 주춤하다. 29승을 거둔 후 4연패에 빠지며 30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다.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kt다.

kt는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아직은 제대로 된 전력을 꾸려가는 단계다. 시즌 초반에는 수준 이하의 경기력으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1군에서 타 구단과 맞붙기에는 부족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개막 후 11연패, 그리고 1할3리까지 처졌던 승률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kt는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과감한 트레이드와 선수 육성을 통해 반전 시나리오를 썼다.

전반기에는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초반만 하더라도 1~2득점에 그치는 경기가 많았다. 투타 모두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굳이 꼽으라면 공격력이 걱정스러웠다. 조범현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공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스프링캠프서 타자들이 하루에 2000개가 넘는 공을 친 것도 공격력 강화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공격이 좋아지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앤디 마르테가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엔트리서 빠졌다.

계속해서 연패를 겪었지만 LG, 롯데, NC와 단행한 3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단숨에 공격력을 끌어 올렸다. 젊은 투수들을 이끌고 일발 장타력까지 갖춘 포수 장성우에 타격이 좋은 윤요섭, 하준호, 오정복 등으로 야수들을 꾸렸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앤디 시스코를 방출하고 타자 댄 블랙을 데려온 것. kt는 6월 팀 타율 2할9푼(3위) 팀 홈런 31개(1위)로 공격력의 팀으로 변모했다. 현재 팀 타율도 2할6푼5리로 탈꼴찌를 넘어 8위를 마크하고 있다.

그러나 블랙이 손목 실금으로 엔트리서 빠지니 공격이 크게 약화됐다. 블랙이 빠진 후 팀 타율은 2할4푼2리로 내려앉았다. 팀 홈런 역시 6개로 리그 9위. 시너지 효과가 단숨에 사라지니 마운드의 민낯도 드러났다. 6월 이후 대량 득점으로 승리를 쟁취했으나 이제는 그게 어렵다. 마운드의 약점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크리스 옥스프링-저스틴 저마노 외인 듀오 외에는 부진하다. 시즌 초 쏠쏠한 활약을 했던 정대현은 주춤하다. 7월 4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 중이다.

또 다른 선발 엄상백은 기나긴 성장통을 겪고 있다. 5월에는 6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81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6월 4경기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9.95, 7월 6경기에선 1패 평균자책점 11.48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4이닝 이상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도 없을뿐더러, 엄상백은 kt의 미래다. 조 감독이 계속되는 부진에도 꾸준히 기회를 주는 이유다.

불펜 필승조도 점차 등판 간격을 좁히면서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어느 정도 등판 간격을 조절했던 조무근은 최근 3경기 연속 등판했다. 꼭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의지도 깔려있었지만 타이트한 상황이 조무근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김재윤 역시 시즌 초반과 달리 접전 상황 혹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자주 오른다. 지난 21일 수원 한화전에선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잘 이겨내고 있는 편. 그 외에 주권, 최원재 등이 기회를 받고 있다.

kt의 올 시즌 최고 승률은 3할3푼3리였다. 계속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이었다. 따라서 탈꼴찌 혹은 4할 승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일찌감치 후반기 목표를 '마운드 성장'으로 잡았다. 공교롭게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타선이 힘을 잃으면서 마운드도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쉽지 않겠지만 지금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하는 젊은 투수들이다. 지금보다 좋은 성장의 기회는 앞으로 쉽게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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