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KIA, 타격이 가을야구 좌우한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입력 2015. 7. 31. 06:01 수정 2015. 7. 31. 09: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승리를 자축하는 KIA.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기적의 3연승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도 역전으로 모두 승리를 따내며 '한 여름밤의 꿀'과 같은 달콤한 기억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달라진 KIA, 후반기 상승 흐름을 제대로 탔다.

KIA는 30일 광주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5-4로 승리를 거뒀다. 주중 SK전을 3연승으로 이끌어낸 KIA는 44승47패를 기록, 5할 승률에 '-3'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어느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24일, 트레이드를 통해 정의윤, 신재웅, 신동훈을 데려온 SK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야심차게 5위 한화를 추격하기 위해 KIA를 상대로 승리를 따낼 심산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일격을 얻어맞고 말았다. 3연전 내내 뒷문 불안에 시달리며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그에 반해, KIA에게 있어 이번 3연전은 그 의미가 상당했다. 28일에는 9회말, 자신의 1,0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김원섭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다. 29일에는 9회말, '복덩이' 필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거기에 30일, 7회에 나온 백용환의 역전 3점 홈런은 말 그대로 KIA의 3연승 대미를 장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연승의 비결은 바로 팀 타선의 달라진 모습이었다. KIA의 팀 타율은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 머무르며 항상 고개만 숙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호랑이 발톱을 날카롭게 세웠다. 7월에만 21개의 홈런을 쳐냈다. 월별 홈런에서 리그 1위.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타선이 살아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중심타선의 부활이다. 캡틴 이범호가 제대로 활약해줬다. 7월 한달동안 그는 20경기에 나와 61타수 23안타 타율3할7푼7리 9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꽃범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6월 20경기 1할9푼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범호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이범호만 부활한 것이 아니다. KIA 팬들의 애증의 타자, 나지완 역시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시즌 초반까지 나지완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냉정했다. 그럴만 했다. 팀의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 팬들은 물론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김기태 감독의 속을 썩였던 나지완이었다.

4월 1할6푼3리, 5월 1할1푼8리의 타율은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6월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보였다. 6월 16경기에서 타율 2할8푼9리를 기록했고 7월은 타율3할1푼1리를 기록했다. 최근 6경기에서 4경기를 멀티히트로 장식했고, 1할대로 부진에 허덕였던 타율은 어느새 2할 초반(2할2푼3리)까지 올라왔다. 이전에 비해 확실히 나아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처럼 이범호와 나지완이 살아난다는 점은 KIA 전력 상승의 큰 원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꾸준히 활약해주고 있는 김주찬과 필의 부담 역시 줄어들면서 두 선수도 탄력을 받게 됐다. 상대팀에서도 자연스레 중심타선과의 승부를 피하려고 하지만, 하위타선에 있는 백용환, 이홍구와 같은 펀치력 있는 타자들이 한 방씩 터뜨리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중심타선의 활약은 팀 타선의 전반적인 무게감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강해진 타선과 포기를 모르는 선수들의 뒷심이 뭉쳐서 역전승이 콸콸 쏟아지게 된 것이다.
여전히 KIA는 7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현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 어느새 6위 SK와의 승차는 1경기, 5위 한화와의 승차는 3.5경기가 됐다.

5할 승률 복귀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다보면 자연스레 가을야구 경쟁도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만큼 KIA에게 SK와의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것은 그 의미가 컸다. 주말 한화전을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KIA의 후반기 행보 역시 확연하게 달라질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타선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KIA의 가을야구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hankooki.com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