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유럽&중동파 빠진 슈틸리케호, 주목해야할 삼총사

임성일 기자 2015. 7.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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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들이 빠진 이번 대표팀은 자신을 어필할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김신욱(9번)과 김영권(19번)에게는 더더욱 중요한 대회다. 2015.7.30/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중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이나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부르기가 어렵다. 23명의 엔트리가 모두 한국(K리그), 일본(J리그), 중국(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 이유다.

기성용이나 손흥민, 곽태휘나 남태희 등 기존의 주축들이 빠지면서 전체적인 무게감은 줄어든 게 사실이다.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괴로운 조건이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장이다.

23명 모두가 동등한 위치는 아니다. ‘주인’이 합류하면 맥없이 자리를 내줘야할 이들도 있다. 그러나 유럽파나 중동파가 들어오더라도 충분히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인물들도 있는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이번 동아시안컵이 더 특별하다. 이럴 때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아야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김영권, 이재성, 김신욱이다.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매머드 클럽으로 명성이 자자한 광저우 헝다 소속의 센터백 김영권은 홍명보 감독의 대를 이어줄 초대형 수비수로 꼽혀왔다. 사실 기대대로 잘 자랐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한풀이 꺾인 모양새다. 특히 중요한 순간 나오는 크고 작은 실수는 수비수 김영권에 대한 입지를 조금씩 줄어들게 했다.

여기에 플레이어로서의 기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베테랑 곽태휘에게 다시 신뢰를 보내는 이유도 김영권의 무게감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까닭이다. 이런 시선들을 동아시안컵을 통해 날려 보내야 한다. 김영권은 23명의 엔트리 중 가장 많은 A매치(35회) 출전 기록을 가지고 있다. 주장 완장도 찬다. 뭔가 달라야 한다.

미드필더 이재성에게도 중요한 무대다.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이재성은, 적어도 K리거 중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가장 두터운 신뢰를 받는 인물이다. 꾸준하게 호출을 받고 있으며 경기에 나섰을 때는 기대만큼의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전북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실력도 배포도 두둑해졌다.

하지만 아직은 애매한 경쟁력이다. 과연 측면의 이청용이나 손흥민, 중앙의 구자철이나 남태희와 견줬을 때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가 묻는다면 답변이 쉽지 않다. 물음표가 떠도는 것은 아직은 부족하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또 아닌 까닭이다. 때문에 동아시안컵이 중요하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야한다.

마지막은 김신욱이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발탁한 김신욱은 이번이 슈틸리케 감독과의 첫 번째 호흡이다. 김신욱이 빠진 동안 대표팀 원톱 자리는 이정협에게 넘어갔다. 단순히 ‘신데렐라’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어느덧 ‘박힌 돌’이 됐다. 도전자 입장이 된 김신욱으로서는 슈틸리케의 시선을 빼앗아 와야 한다.

김신욱과 이정협은 스타일이 다른 공격수다. 김신욱이 축복받은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제공권과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라면 이정협은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로 공간을 헤집는 유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점이 뚜렷한 두 공격수를 끝까지 저울질하면서 동아시안컵에 번갈아 활용할 전망이다.

김신욱으로서는 자신의 장점이 이정협의 그것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해야한다. 지금껏 김신욱은 이동국의 백업 혹은 박주영의 백업 이미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이 주인공이 될 시점인데 하필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자리를 찾아야한다. 후배와의 경쟁에서도 밀린다면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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