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날렸다" 말에 격분.. 신격호, 次男과 담쌓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에서 1조원 적자를 내고 지난 15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가 된 데 대해 격분해 이달 초부터 신 회장과 신 회장 측 인사를 아예 만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복수의 롯데그룹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이달 초순 신 회장을 불러 "왜 중국 사업 적자 보고를 안 했느냐. 왜 그렇게 많은 적자를 냈느냐"고 따져 물었다. 신동빈 회장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중국 사업에 대해 계속 보고를 드렸고,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신 총괄회장은 "나는 보고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크게 화를 냈다.
중국 사업 적자 사실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신 총괄회장에게 여러 차례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은 그 이후 신 회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총괄회장 집무실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했다. 신 총괄회장 곁을 지키고 있는 신 전 부회장과 신영자 이사장은 이인원 부회장 등 롯데그룹 고위 임원들의 집무실 출입도 막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가 된 다음 날인 지난 16일 일본 대표 취임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을 때도 비서를 시켜 회의를 취소시켰다. 그러나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반대에도 다시 사장단 회의를 강행했다. 롯데 관계자는 "차량으로 회의장으로 가다 취소 소식을 듣고 발길을 돌렸던 계열사 사장들이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내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신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이사장 등과 함께 일본으로 가 이사진 해임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이달 중순 신동빈 회장과 가까운 한국 롯데 임원 3~4명에 대해서도 해임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이 고령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신 총괄회장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고령이기 때문에 자신의 결정을 기억하지 못하고 뒤바꾸는 등 판단력이 흐려져 있는 상태"라며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 등이 신 총괄회장 주변에 철의 장막을 치고 이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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