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왕자의 난] 형제 분쟁 '핵심 열쇠' 쥔 어머니의 선택은?

유성열 기자 2015. 7. 3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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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설득 여부 관심.. 장남 신동주 챙기기에 무게, 의중 따라 국면 달라질 수도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쓰코씨가 30일 입국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형제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설득할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하쓰코씨는 “왜 입국했느냐” “히로유키(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일본 이름)와 아키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이름) 중 어느 쪽이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일단 일본 재계에서는 하쓰코씨가 어머니 입장에서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을 챙기려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이 전날 입국한 이후 어머니와 신 회장이 하루 정도 일본에 동시에 체류하는 동안 모자가 교감을 나눴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신 회장과 의견을 나눈 하쓰코씨가 신 총괄회장을 설득할 메시지를 갖고 왔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재계는 롯데그룹 지분의 상당 규모를 하쓰코씨가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어머니, 신 총괄회장 부인이면서 롯데그룹의 대주주로 예상되는 하쓰코씨의 의중에 따라 롯데 일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왕자의 난’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쓰코씨까지 한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롯데그룹과 일본의 관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태의 주요 무대는 당초 일본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2라운드가 벌어질 태세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진행되는 경영권 다툼의 배경에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시작된 75년여의 복잡한 가족사와 롯데의 특이한 지배구조가 얽혀 있다.

신 총괄회장은 1940년 고향인 울주군에서 고(故) 노순화씨를 첫 부인으로 맞았다. 신 총괄회장은 부인이 장녀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을 출산하기 전 일본으로 건너가 하쓰코씨와 중혼을 했다. 하쓰코의 친정은 일본의 명문가로 그녀의 외삼촌은 1930년대 주중 일본대사를 지냈다. 다케오라는 일본 이름도 얻었다.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는 일본에서 자라고 교육받았다. 신 회장은 서른이 되던 1985년 일본인 부인 마나미씨와 결혼했다. 두 형제의 자녀들 역시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며 성장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 신 전 부회장, 신 회장 모두 국적은 한국이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거주 중에도 계속 한국 국적을 유지해 왔다. 일본에서 태어난 두 아들은 한때 한국과 일본 이중국적이었지만 1990년대에 한국 국적으로 정리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도 롯데가 일본 기업이 아니냐는 시각을 낳았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다. 나머지 주주들도 대부분 일본 회사다.

신 총괄회장은 1948년 일본에서 한·일 롯데그룹의 모태가 된 ㈜롯데를 설립했다. 한국 롯데는 1967년 롯데제과부터 시작한다. 매출 규모는 한국 롯데가 압도적이다. 2013년 기준 한국 롯데의 매출은 83조원인 반면 일본 롯데는 5조7000억원에 그쳤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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