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아버지, 이 인간 추방 원해" .. 신동빈 "판단 힘든 아버지 유도"

이소아 입력 2015. 7. 31. 01:02 수정 2015. 7. 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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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엇갈린 주장 .. 누구 말이 맞나

지난 1월 8일, 신동주(61)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전격 해임됐다. 사실상 후계자 자리에서 멀어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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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쫓겨난 신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 본사가 내려다보이는 도쿄 신주쿠에 사무실을 얻고 수시로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아버지의 마음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반년 넘게 ‘은둔 모드’였던 신 전 부회장이 30일 한국과 일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면에 나섰다. 일련의 사태가 충동적인 해프닝이 아니라 오랜 기간 준비된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KBS 인터뷰에서 ‘신동빈을 직위해제하라, 신동주를 일본롯데 사장으로 임명하라’는 내용의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를 공개했다. 지난 27일 신격호(94) 총괄회장이 신동빈(60) 회장을 해임한 것은 “모두 아버지의 뜻”이며 “신동빈의 결정은 아버지 의사에 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신동빈이 중국 사업 등 한국롯데 실적을 (아버지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7월 18일 해임할 것을 지시했는데도 그만두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무시당한 것에 분노해 ‘내가 직접 언도한다’며 일본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 측도 공식 발표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반론을 펼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신 회장은 “일본롯데 대표 해임은 한국롯데 측에 전혀 공유된 바 없었으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이 고령으로 거동과 판단이 어려우신 총괄회장님을 임의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 발표를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사업 투자는 시작 단계부터 총괄회장님의 보고와 지시에 따라 결정되고 추진됐다”며 보고 누락설을 부인했다.

 신 전 부회장은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닛케이에서 “아버지는 일관되게 이 인간(신동빈) 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 아버지의 판단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을 구두로 해임한 절차를 두고도 “모든 인사는 통상 아버지가 구두로 해 왔다”(신동주),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뤄진 것이라 이사진도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다”(신동빈)로 주장이 갈렸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해임당한 게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닛케이에서 그는 “내가 진행했던 투자안건이 롯데에 수억 엔 정도의 손실을 줬지만 신동빈과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아버지께 왜곡된 정보를 전달해 영구 추방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해임건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부진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라고 일축했다.

 형제의 대결은 향후 지분 대결로 확산될 조짐이다. 신 전 부회장은 “최대한 빨리 주총을 열어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신동빈 회장 등 이사 6명의 교체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회사(광윤사)가 지분 33%를 가지고 있다. 내 의결권은 2%에 못 미치지만 지분을 가진 직원들의 의결권 32%를 합치면 3분의 2 이상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일본롯데 대표로 선임(7월 15일)된 것이나 이번 구두 해임이 무효 결정(7월 28일) 난 것이나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신동빈 체제’의 안착 여부는 아버지와 나머지 친족들의 지분 향배에 달렸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가 핵심이다. 열쇠를 쥔 아버지 신 총괄회장의 의중과 오너 일가의 지분 향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롯데가(家) ‘형제의 난’은 제2, 제3라운드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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