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있소 .. 김효주·리디아 고, 기분좋은 출발

이지연 2015. 7. 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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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각각 7언더·6언더로 선두권비바람 사라지자 무더기 언더파전인지는 이븐파로 초반 부진

“세계 최고 여자 선수들의 경기를 즐기기 위해 왔다.”

 30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리조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은 미국의 부동산 재벌이자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69)의 등장과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턴베리리조트의 소유주인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Trump)이 새겨진 헬리콥터에 타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등장했다. 도착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6시)를 훌쩍 넘긴 10시 28분이 돼서야 창공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곧바로 착륙하지 않고 대회장 상공을 두 바퀴 돈 뒤 호텔 앞 전용 주차장에 내려왔다.

 ‘다시 강력한 미국 만들기(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쓰인 빨간 모자를 쓰고 나타난 트럼프는 기자들을 향해 “정치와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겠다. 여러분은 최고의 코스에서 열리는 최고의 대회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큰소리 쳤다. 미국 대선을 겨냥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과시용 이벤트’였다. 참가 선수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정치는 모른다. 단지 백스윙을 할 때만 트럼프의 헬리콥터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코스 밖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지만 코스 안은 고요했다. 클라이드 만(Firth of Clyde)에 위치한 대회장은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지만 대회 첫날 비바람이 자취를 감추면서 무더기 언더파 스코어가 나왔다.

 오후 10시 30분 현재 단독 선두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은 김효주(20·롯데)다. 김효주는 첫 날 아이 키만한 높이의 항아리 벙커에 볼을 한 번도 빠뜨리지 않았다. 페어웨이는 딱 2번, 그린은 딱 1번 놓쳤을 만큼 샷 감이 절정이었다. 14번홀(파5)에서는 3번 우드를 잡고 두 번째 샷을 홀 한뼘 거리에 붙여 이글을 잡았다. 김효주는 “그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하면서 스윙 리듬이 흐트러졌다. 내 스윙을 못해 고민이 많았는데 원하던 리듬이 돌아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도 컨디션이 매우 좋다.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김효주에 1타 차 단독 2위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지난 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에버딘 에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해 공동 4위를 하면서 시차와 환경에 적응했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을 기록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못 냈다. 그는 “링크스 코스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준비할 게 많은 대회다. 지난 주에 미리 와서 링크스 코스의 환경에 적응하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박인비는 8번홀까지 1언더파다. 박인비는 가장 중요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턴베리에 도착한 첫날 비바람 속에 13홀을 돌고 샷 연습까지 하면서 원래 좋지 않았던 허리에 무리가 갔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 2년 동안 부담감 때문에 내 경기를 못 했다. 컨디션과 샷 감이 너무 좋다면 오히려 잘 치고 싶은 마음에 긴장이 될 것 같다”며 “올해는 샷 감도,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라 마음을 비웠다. 긴장감이 크지 않은 만큼 대회를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깜짝 우승한 전인지(21·하이트)는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31일 오후 8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턴베리=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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