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봤냐? 추신수에게 얻어 맞더라" 日 야구팬들 울음

김철오 기자 2015. 7. 3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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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팬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진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와 다나카 마사히로(27·뉴욕 양키스)의 한일전에서 완패를 깨끗하게 인정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네티즌들은 30일 스포츠뉴스 게시판에서 뉴욕 양키스의 4연승 행진을 가로막은 다나카의 패전을 놓고 들끓었다. “양키스에 민폐를 끼치지 말라” “엄청난 몸값을 생각하면 패전의 손실액은 수억엔이다” “일본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막지 말라”는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다나카는 2013년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24전 전승의 대기록을 작성하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몸값인 1억5500만 달러(약 1800억원·7년 총액)에 양키스로 입단했다. 지금 세대 일본 야구의 자존심과 같은 존재다. 하지만 일본 네티즌들도 다나카의 패전 앞에서는 격려보다 비난을 퍼부었다.

다나카는 미국 텍사스주 알린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6이닝 동안 9안타 3볼넷을 허용하고 4실점한 상태로 강판됐다. 양키스가 텍사스에 3대 5로 패배하면서 다나카는 패전했다. 다나카의 올 시즌 4번째 패배(7승·평균자책점 3.80)다.

다나카에게 좌절을 안긴 주인공은 추신수다. 추신수는 텍사스의 8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나카의 시속 150㎞짜리 직구를 받아쳐 타구를 우중간으로 보냈다. 1루를 돌아 2루에 도달한 순간 심판의 세이프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태그아웃으로 번복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 상황을 ‘1루타 이후의 주루사’로 기록했다

일본의 일부 인터넷매체들은 추신수와 다나카의 승부를 “한일전 완승”으로 표현한 우리나라 언론과 여론의 반응을 자국으로 옮겼다. 혐한(嫌韓) 정서를 자극할 목적이었지만 일본 네티즌들은 완패를 부정하지 않았다. 이들은 “일한전 완패 맞다” “올해 최악으로 부진하다는 한국 타자 앞에서 일본 최고의 투수가 무릎을 꿇었다” “미안합니다. 아시아 최고의 투수는 부상 중인 류현진입니다”라고 했다.

다나카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경기를 마치고 트위터에 입장을 밝혔다. 다나카는 “레인저스를 상대로 등판했지만 시즌 4패를 당했다. 여러 세부적인 문제가 있지만 내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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