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 '갓경언의 재림', 한화 '5번타자'가 돌아왔다

2015. 7. 3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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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잠실, 이지은 기자] 후반기 부상에서 복귀한 김경언의 부활을 두고 물음표가 붙었다. 부진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즌초 활약이 우연으로 치부돼기도 했다. 하지만 잠실에서 완벽히 부활한 김경언은 자신의 활약에 느낌표를 찍었다.

30일 잠실 두산전의 히어로는 단연 김경언이었다. 이날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경언은 자신의 앞에 차려진 밥상을 그대로 엎는 법이 없었다. 이날 기록은 4타수 2안타 4타점. 두 번의 만루 찬스를 두고 두 번의 안타를 쳐내면서 각각 2점씩을 뽑아냈다. 이날 팀이 뽑아낸 모든 득점은 김경언의 방망이에서 비롯됐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것도 김경언이었다.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6회초, 선두타자 강경학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시작된 기회가 정근우의 안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이어졌다. 무사 만루의 찬스, 김경언은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김경언은 바뀐 투수 윤명준의 5구째를 쳐내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점수는 2-2, 동점이 됐다.

승부를 뒤집은 것도 김경언이었다. 7회초 2-2의 상황에서 김경언은 자신의 4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역시 앞에는 만루의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1아웃 상황에서 이용규는 펜스를 직접 맞추는 3루타로 득점 찬스를 열었고, 강경학은 볼넷으로, 정근우는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가며 루상을 가득 채웠다. 4번 타자 김태균은 홈런성 파울을 기록한 뒤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물러났다. 2사 만루 절호의 득점 찬스, 김경언은 우중간을 가르는 깔끔한 2루타로 또 한번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점수는 4-2, 역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까지 타점을 올리며, 김경언은 잠실 두산 3연전 내내 타점을 기록한 최고의 해결사가 됐다. 지난 28~29일 양일간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서 첫 날엔 5타수 3안타 타율 6할을 기록하며 3타점을 쓸어담았고, 이튿날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단타로 1타점을 뽑아냈다.

김경언이 부상으로 비운 '5번 타자' 자리에는 한화의 많은 선수들이 다녀갔다. 하지만 역시 자리의 주인은 김경언이었다. 클러치 능력이 있는 5번이 돌아오자, 한화의 타선에도 숨통이 트였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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